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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4.13 총선] 여야 3당 일제히 의석수 걱정.. 자신감 상실? 엄살?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05 17:32

수정 2016.04.05 22:31

새누리 "과반은커녕" ..더민주 "100석 하려나" ..국민의당 "호남 빼면"
새누리 "무소속이 발목".. 더민주 "야권분열 피해".. 국민의당 "수도권이 문제"
4·13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목표 의석수 사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과 야권 분열 등으로 인한 지지층 이탈이 우려했던 것보다 심각하다는 판단 아래, 목표 의석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자체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최종 마지노선이었던 '과반 의석' 달성이 힘들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고, 더불어민주당도 당초 목표였던 130석은커녕 100석만 넘겨도 성공이라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역시 호남 지역과 일부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의석 확보가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지도부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과 함께 각 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영·호남 지역에 공을 들이며 '집토끼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당초 수도권 지원유세에 집중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낙동강 벨트'가 흔들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급거 부산으로 내려가 지원유세를 펼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자체 분석에서는 영남권 65석 가운데 최소 8석을 야당이나 무소속에 빼앗길 것으로 예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의 절박성을 보여주듯 김 대표는 "다 죽어간대서 살리러 왔십니더"라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또 전날에는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려울 수 있고 자칫 130석 안팎에 그칠 수 있다는 자체 분석 결과가 나오자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위기경보' 발령 및 대책 마련에 나섰다.

새누리 이군현 공동 총괄선대본부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과반 의석이 위협받고 있다.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다"며 "경제가 걱정된다. 저도 이게 엄살이었으면 좋겠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더민주도 목표 의석수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야권 분열로 인한 수도권 붕괴 우려와 '절대 강세 지역'이었던 호남 위기설까지 더해지며 130석에 이르던 목표치는 급기야 '100석 확보'로까지 눈높이가 낮아졌다.

김진표 선대위 부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초에는 130석을 잡았습니다만 야권이 지금 분열된 상태에서 특히 수도권에서 1대 3, 1대 4, 1대 5의 경쟁이 치열하게 붙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그걸 기대하기는 어렵고, 제 판단에는 100석을 넘기면 성공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이에 더민주는 당 지도부의 수도권 지역 집중 유세는 물론이고,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호남인'의 정체성 강조와 호남 민심 대변에 나서며 표심 끌어안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국민의당도 상황이 녹록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호남 20석 이상, 수도권.충청 8석 이상, 비례대표 10석 이상 등을 합쳐 총 40석 이상을 목표로 잡았지만 호남지역을 제외하고는 아직 이렇다할 성과물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안철수 공동대표(서울 노원병), 문병호 의원(인천 부평갑) 등에서만 당선자를 배출하는 것 아니냐는 보수적인 평가도 나온다.


이에 국민의당은 수도권·충청 지역에 당력을 집중하면서도,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지역 지지층의 이탈 가능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가 이날도 의정부 갑·을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당초 일정보다 한 주 정도 앞당겨 수도권 공략에 매진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천정배 공동대표는 같은 날 광주 지역 순회유세를 통해 지지기반 지키기에 공을 들였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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