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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증 무서운 당뇨병, 치료제 속속 진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05 18:15

수정 2016.04.05 18:15

국민 20명중 1명이 앓아.. 비만·저혈당 부작용 줄인 다기능치료약 잇단 등장
줄기세포치료제 연구 활발
합병증 무서운 당뇨병, 치료제 속속 진화

식생활의 서구화로 신장병과 눈망막증 등 무서운 합병증을 불러오는 당뇨병 환자가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뇨병 치료제와 완치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의료계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의 당뇨병 환자는 25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국민 20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셈이다. 이 수치는 건강보험적용을 받아 실제치료한 이들로 당뇨병환자이면서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있는 잠정적 환자를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최근 5년새 환자 24.6% 늘어

문제는 당뇨병 환자가 갈수록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0년 201만여명이던 당뇨병 환자는 지난해 251만여명으로 5년새 24.6%나 늘었다. 2010년 201만9000명에서 2011년 216만4000명, 2012년 221만8000명, 2013년 232만명, 2014년 241만명 등이다. 성별로는 2015년 기준 남성이 136만5000명,여성은 115만명으로 여성에 비해 남성이 많고 최근 5년새 환자수 증가율도 27.3%,21.4%로 남성이 높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후 크게 늘어난다.남성은 30대가 5만1181명으로 3.7%에 불과하지만 40대는 19만8847명으로 비중이 14.6%에 달한다.여성도 30대에는 2만9271명(2.5%)에서 40대는 9만1002명(7.9%)으로 늘었다.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남주영 교수는 "일반적으로 40세부터는 세포의 노화가 시작되고 스트레스, 운동 부족, 음주, 흡연 등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누적되면서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이 크게 늘어난다}며 "연령이 높아질 수록 혈당조절 장기의 노화가 진행돼 당뇨병 환자도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당뇨환자의 증가에 따라 건강보험 진료비도 2010년 1조4000억원에서 2015년에는 1조8000억원으로 33.3% 늘었다.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57조9000억원)의 3.2%를 차지한다.

■합병증 발생 조심해야

당뇨병은 탄수화물 대상의 장애로, 고혈당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전신의 여러 장기에 합병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당뇨병은 그자체보다는 신장기능을 악화시키고 시력을 저하시키는 등의 합병증을 불러온다는 게 문제다. 당뇨병 환자의 5.8%인 14만7000명이 신장 합병증으로 치료받고 있다. 또 14.2%에 달하는 35만6000명은 망막병증이나 백내장 등의 합병증을 앓고 있다. 이밖에도 발이 저리고 통증을 동반하는 신경병증 동반 합병증 환자는 33만7000명으로 13.4%를 차지한다. 남 교수는 "당뇨병 합병증은 고혈당에 오래 노출되면서 생기기 때문에 연령이 높고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수록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은 췌장 베타세포 파괴에 의한 인슐린 결핍으로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과 인슐린저항성(인슐린이 분비는 되나 기능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과 점진적인 인슐린분비 결함으로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으로 나뉜다.

■당뇨병 치료는 어디까지

현재 당뇨병은 완치는 어렵다. 다만 치료제는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혈당 측정 후 인슐린 주사에 의존했지만 지금은 혈당 강하 효과 외에 기존 약제들의 부작용을 줄이거나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높인 다기능 치료약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사제의 불편함을 줄인 경구용(먹는약) 당뇨치료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약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약제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현재 치료제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는 기존 치료제들의 저혈당 부작용을 대폭 줄였다. 여기에 하루 1회 복용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약이 대세다. 심지어 한 달에 1회 복용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약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 출시된 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치료제는 당뇨환자의 비만 부작용을 최소화한 '살빼는 당뇨약'이다. 인슐린 제제도 진화하고 있다.
매일 맞아야하는 주사를 조금이라도 덜 맞게 주사 주기를 늘린 지속형 주사가 개발되고 있다. 장기 지속형주사제는 재발률면에서도 기존 치료제보다 2배 이상 뛰어남이 확인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는 "당뇨병은 약으로 치료할 경우 드물지만 당뇨 수치가 떨어져 완치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향후 치료기전을 연구해 당뇨 수치를 낮추거나 줄기세포 치료제로 당뇨병 완치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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