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정치 1번지’ 종로.. 차분한 분위기속 투표 진행

김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13 16:39

수정 2016.04.13 16:39

4·13 총선 당일인 13일 오전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마지막까지 경합하던 '정치 1번지' 종로구의 각 투표소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했다.

새벽 한때 쏟아졌던 굵은 빗줄기가 잦아들던 오전 8시.

종로구 혜화초등학교엔 투표를 하러 온 시민들이 궂은 날씨에도 불구, 소중한 '한 표' 행사를 위해 속속 투표장으로 모여들었다.

공휴일 이른 시간이라 막 잠에서 깬 듯 모자를 눌러 쓰고 한껏 편한 복장으로 나온 유권자들이 여럿 보였다.

실제 투표가 진행되는 학교 1층 교실 안에는 선거관계자들이 유권자들의 주민등록증을 일일이 확인하고 서명을 받느라 분주했다.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속에 진행된 투표에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선거관계자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면서 별다른 혼란없이 무사히 투표를 마치는 모습이었다.

투표 후 곧바로 취업준비를 위해 공부하러 간다는 대학생 유권자가 백팩을 맨 채 대기했고 그 뒤로는 중년 부부, 가족단위의 유권자들이 줄을 길게 이어섰다.
한 선거관계자는 "새벽 6시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사람들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새내기 대학생 김모양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 주소를 이전했다"며 "앞으로 살아갈 동네라 (후보자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봤다"고 했다. 회사원 정모씨는 모처럼의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를 투표 이후로 미뤘다면서 선량을 뽑기 위해 마지막 고민을 하기도 했다.

불편한 몸을 지팡이에 의지한 채 투표를 하러온 백발의 한 노인 유권자도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귀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오전 9시, 인근 투표소인 혜화동주민센터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입구에선 선거관리원이 "이쪽입니다"라고 두리번거리는 유권자들을 안내했고 투표소가 설치된 2층 강당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이뤄졌다.

다른 투표소인 매동초등학교 입구에선 등산복 차림의 중년여성들이 각 당의 예상 확보 의석 수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눴고, 미래의 '예비 유권자'인 어린 자녀를 동반한 채 투표과정을 '견학'시키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한옥게스트하우스 운영자인 배모씨는 "민주시민으로서 정치격전지에 꼭 나의 한 표를 보태야겠다는 마음으로 왔다"며 "오늘 투표 인증도장을 찍어온 손님들에겐 차와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내어드리고 10%의 숙박할인권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통 큰 이벤트' 계획도 내놨다.


광화문 스페이스 본 1층 투표소에는 50여명의 유권자가 줄을 서서 대기했다. 중간고사 기간인 대학생 유권자 몇 명은 줄을 선채 전공책을 펼쳐 공부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kim@fnnews.com 김가희 수습기자

(사진=김가희수습기자) 자녀들과 함께 투표장을 방문한 유권자가 사직동제1투표소인 매동초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김가희수습기자) 자녀들과 함께 투표장을 방문한 유권자가 사직동제1투표소인 매동초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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