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벌크선 지수 다시 500선.. 바닥론 힘실리나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17 16:57

수정 2016.04.18 08:20

'컨'선 운임은 200달러선.. 여전히 최악의 상황
벌크선 지수 다시 500선.. 바닥론 힘실리나

철광석, 석탄, 곡물 3대 벌크물량 운임을 나타내는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이달 500포인트선에 진입하면서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수는 여전히 역사적 저점에 머물고 있다는 시각이 강하지만, 회복국면은 아니어도 패닉상태서 한발짝 나온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반면, 국내 대형 해운선사들의 실적과 직결되는 컨테이너선 운임은 아직도 바닥상태서 맥을 못추고 있어 컨테이너선 최악국면은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17일 업계와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BDI는 지난해 8월 1000포인트를 기록한뒤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다 올들어 2월 290포인트까지 주저앉은뒤 차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처음 500선에 진입, 지난 13일 567포인트를 기록했다. BDI는 2008년 해운업 호황기때 1만포인트까지 오른적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폭락해 지난해 사상 최저로 곤두박질쳤다.


최근 반등 움직임은 중국발 물량이 늘었고, 여기에다 세계적 공급과잉이 촉발시킨 발주 중단 여파가 서서히 시장에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지난해 벌크선 선박 발주는 2001년이후 최저였으며, 올해 발주량도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발주 잔고는 바닥이면서 그나마 기존에 발주된 선박은 시황 악화탓에 제대로 건조되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벌크선 해체량은 최근 크게 늘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벌크선 해체량은 신조 선박의 60%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연간 3057만DWT가 해체됐고, 월평균 255만DWT가 사라졌다. 올해 들어서도 선박 해체량은 3개월연속 월평균 450만DWT를 웃돌고 있다.

위축된 공급과 달리, 수요는 오히려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바닥에서 끌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요 변화는 중국 철강산업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중국 철광재 가격은 2011년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2월 누적 수입량은 전년 동기대비 6%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중국 석탄 수입 감소폭도 현격히 둔화되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작년과 올해가 BDI 바닥선인 것으로 분석하면서 내년 하반기 상승 반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KB투자증권은 올해 벌크선 물동량이 전년대비 2.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한진해운, 현대상선같은 국내 대형 선사들의 주력선박인 컨테이너선의 운임은 여전히 바닥상태에서 방향성이 가늠조차 안되는 상황이다. 중국 상해해운거래소의 컨테이너선 지수 SCFI 유럽노선 운임은 이달 들어서도 1TEU당 200달러선이다.
이는 연초대비 5분의 1수준이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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