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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 도시바에 Angio-CT 개발 제안해 관상동맥질환 치료효과 높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26 14:49

수정 2016.04.26 14:49

국내 의료진, 도시바에 Angio-CT 개발 제안해 관상동맥질환 치료효과 높여

국내 의료진이 관상동맥질환 중 하나인 관상동맥 만성 완전폐쇄 병변(CTO)을 치료하기 위해 글로벌 의료기기업체에 CT개발을 제안해 환자의 치료효과도 향상시켰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병극·장혁재·장양수 교수팀은 관상동맥질환인 관상동맥 만성 완전폐쇄 병변(CTO) 환자 61명에게 스탠트 삽입 치료 중 심장전용 'Angio-CT'를 실시했더니 시술 성공률이 기존 68%에서 83%로 높아졌다고 26일 밝혔다. 시술 후 합병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장 교수는 "관상동맥 분야에서는 감염을 막고 빠른 시간 정확한 시술이 필요한 만큼 심장전용 Angio-CT의 필요성이 높다"며 "이번 장비 도입으로 그동안 치료 성공률이 낮았던 CTO 치료에 있어 시술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Angio-CT는 세브란스 심장내과 연구팀이 기존의 CTO 시술이 가지고 있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의료기기업체 도시바와 함께 개발한 것이다.

그동안 Angio-CT는 응급외상센터나 암 치료를 위한 수술 또는 시술에 사용돼 왔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은 시술 중 CT의 효율성을 높게 평가하고 도시바에 심장전용 Angio-CT 개발을 제안했다. 도시바는 연구팀의 제안을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Angio장비와 CT(Aquilion ONE)장비를 개량한 세계 최초의 심장전용 Angio-CT 장비를 개발했다.

기존의 Angio장비에서도 CT와 비슷한 이미지를 얻는 기능은 개발돼 있지만 심장은 움직임이 심하고 촬영에 제약이 많아 실제 임상 도입은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심장전용 Angio-CT의 경우 환자가 이동하지 않고 0.275초만에 최소한의 선량으로 심장 전체의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Angio장비의 한계를 극복했다.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게 되는 CTO는 전체 관상동맥질환의 2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초기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협심증 증세가 악화되고, 심부전과 연관돼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완전 폐색 병변 시술의 성공률이 높지 않아 치료가 매우 힘들다.

최근 관상동맥 질환에서 Angio 장비를 이용한 스텐트 삽입 시술이 주된 치료로 자리를 잡으면서 CTO에서도 이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CTO의 경우 혈관 내벽의 석회화로 스텐트 삽입술이 쉽지 않다.

스텐트를 삽입하기 위해 가이드 와이어가 막힌 부위를 통과해야 하지만, 와이어가 혈관외부나 주변으로 잘못 들어가서 시술이 실패하거나 시술 후 심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시술 중에 이런 문제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시술 전 관상동맥 CT 촬영이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실제 시술 중에는 사용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순환기내과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편, 일본 오사카대학병원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에서 개발한 심장전용 Angio-CT 장비의 효과를 확인하고 최근 장비를 도입해 시술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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