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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동계스포츠 후원 채윤병 KB금융 스포츠마케팅팀 과장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27 18:43

수정 2016.04.27 21:55

"스켈레톤 선수 열정서 기적 엿봤죠"
[fn이사람] 동계스포츠 후원 채윤병 KB금융 스포츠마케팅팀 과장

"기적은 누구나 이룰 수 있다." 최근 '기적의 여정'으로 큰 감동을 전한 영상이 있다. 세계 19위로 시작해 6년 만에 세계 1위까지 오른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팀. KB금융그룹이 후원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바이럴 광고다.

영상의 주인공인 봅슬레이의 원윤종.서영우 선수 조는 지난 3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 봅슬레이.스켈레톤 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는 은메달을 따냈다. KB금융이 지난해 4월 후원을 시작한 지 1년도 안돼 얻어진 성과다.


이들의 후원을 결정한 사람은 KB금융지주 스포츠마케팅팀 채윤병 과장(사진)이다. 지난 2006년 KB국민은행 행원으로 입사한 그는 지난해 초 이 부서로 발령을 받았다. 그가 처음 받은 미션은 '새로운 후원 종목을 찾으라'는 것. 오랜 고민과 검토 끝에 고른 종목이 기적을 만들었다.

"전혀 예상 못한 일이었어요. 계약을 맺을 때 윤성빈 선수는 세계 5등이었어요. 봅슬레이는 세계 10등에서 시작했죠. 이 정도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5위권에 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후원을 결정했어요."

하지만 그는 몇 가지 희망을 봤다.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속도가 아주 빠르다는 것, 이 종목이 해외에서는 인기가 많은 종목이라는 것, 그리고 정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이었다. "선수들을 직접 만나보니 장비도, 환경도 열악한 상황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 열정을 믿기로 했죠."

동계스포츠에 전혀 관심이 없던 채 과장도 지난 1년 사이 준전문가가 됐다. "종목을 선정하기 전에 모든 자료를 총동원해 스터디를 해요. 계속 분석하고 적정성을 검토하다 보니 가능성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KB금융은 올해 배드민턴 국가대표, 여성 프로골퍼 이미향 선수에 대한 후원을 새롭게 시작했다. 총 13명의 선수, 7개의 국가대표팀이 KB금융의 후원을 받는다. 단순한 후원자가 아닌 '든든한 가족' 관계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선수들을 직접 살뜰히 챙긴다. 경기가 있을 때마다 직접 꽃을 보내고 생일에는 케이크도 잊지 않는다.

채 과장은 "스포츠마케팅 팀도 이들이 출국하고 귀국할 때 직접 공항에 나가 꽃을 전달한다"며 "선수 가족들과 함께 기다리면서 수다도 많이 떨기 때문에 이제는 자주 연락하고 문자도 주고받는 가족 같은 사이가 됐다"고 했다.

KB금융의 스포츠마케팅 실력은 업계에 이미 정평이 났다. 'KB가 후원하면 대박이 난다'는 소문은 이미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를 시작으로 몇 번이나 입증된 사실이다.
채 과장은 그 비결로 '진심'을 꼽았다. '꿈을 그리고 최선을 다하면 꿈이 이루어진다'는 그룹의 경영철학과도 닮았다.


"한번 인연을 맺은 선수는 잘하건 못하건 끝까지 간다는 게 우리 철칙이에요. 물론 좋은 성적을 내면 홍보효과도 커지겠죠. 하지만 우리는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진심으로 응원해요. KB금융이 함께 포기하지 않고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간다는 사실이 성공이라는 결과보다 더 중요합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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