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최초 "주 2일 근무제" 도입하는 베네수엘라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4.29 10:44

수정 2016.04.29 10:44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남미 최대 산유국 베네수엘라가 저유가 장기화로 인한 경제 위기에 최악의 전력난까지 겹쳐 한시적인 주 2일제 근무를 실시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국영TV에 출연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쉬는 '주 2일 근무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베네수엘라 공무원들은 최소 2주간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만 근무하고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5일을 쉬게 된다. 전체 노동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공무원들을 쉬게 해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전력 사용량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는 갈수록 심해지는 전력난으로 인한 마두로 대통령의 고육지책이다.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엘니뇨에 따른 가뭄이 이어지면서 베네수엘라 전력의 75%를 공급하는 구림대의 수위가 역대 최저치까지 내려갔다. 이미 지난 25일부터는 전국 18개주에서 하루 4시간씩 단전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국가 재정의 95%를 석유 수출에서 충당하는 베네수엘라는 계속되는 저유가로 휘청이고 있다.
설탕과 밀가루, 달걀 등 기본적인 식자재를 수입할 돈이 없어 물가는 치솟고 국민들은 만성적인 생활필수품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이 72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야권 지도자들은 "사회주의 정권의 부패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며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위한 국민소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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