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32명 사망" 좌초 유람선 버리고 달아난 선장.. "내가 희생양" 황당 증언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01 15:08

수정 2016.05.01 15:0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탈리아 토스카나 해변에서 좌초한 크루즈선에서 승객 전원이 탈출하기 전에 먼저 달아나 '겁쟁이 선장'이라는 세계적인 오명을 얻은 프란체스코 스케티노(55)가 항소심 법정에서 자신을 '희생양'으로 표현해 물의를 빚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스케티노 선장은 이날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나는 그 재난의 고독한 희생양"이라며 자신에게 부과된 과실치사 혐의가 뒤집혀야 한다고 말했다.

선장이 몰던 '코스타 코오르디아호'는 2012년 1월 토스카나 해변의 글리지오 섬 인근을 지나다 암석에 부딪쳐 좌초했다.

그런데 당시 선장의 의무에도 불구하고 스케티노 선장은 승무원과 승객을 탈출시키기 전에 먼저 배를 떠났다.

결국 이 사고로 승객 32명이 사망했다.

작년 1월 종결된 1심 재판에서 스케티노 선장은 징역 16년 1개월 형을 선고 받았다.
승객의 목숨을 잃게 하고, 선박 역사상 최대 인양 작업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선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혐의다.


하지만 이날 항소심에서 스케티노 선장의 변호인단은 당시 좌초가 선장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며 크루즈 운영사인 코스타 크로치에레, 인도네시아 조타수,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가 책임을 나눠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 역시 스케티노 선장에게 부과된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검찰은 26년 형을 주장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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