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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한국타이어 충칭공장 "올해 첫 흑자전환 기대"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01 13:06

수정 2019.05.16 15:27


[현장르포]한국타이어 충칭공장 "올해 첫 흑자전환 기대"
한국타이어 중국 충칭공장 전경

【충칭(중국)=이정은 기자】지난 27일 중국 충칭공항에서 차로 30여분 달려 도착한 한국타이어 충칭공장. 중국 동쪽지역에 위치한 가흥공장과 강소공장에 이어 중심부인 충칭에 들어선 한국타이어의 세번째 공장이다. 이 공장은 지난 2011년 처음 세워진 이후 지난해 2단계 증설 작업이 완료됐다. 50만3000㎡ 규모를 자랑하며, 승용차용타이어(PCR) 560만개와 트럭버스타이어(TBR) 80만개 등 연 640만개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풀가동·원가절감으로 흑자전환 예상
공장에 들어서자 정련, 압연, 압출, 가류 등의 제조 공정에 따라 기계들이 일직선으로 놓여있었다. 한켠에는 갓 성형을 마친 말랑말랑한 생타이어(그린타이어)가 쌓여 있었다. 충칭공장 전일환 상무(부공장장)는 "생타이어를 가류기에 집어넣고 150도의 온도와 24kg/f의 압력을 가하면 타이어의 외관이 완성된다"며 "이렇게 쪄서 완제품으로 나오는데 40~60분 가량 걸린다"고 설명했다.


공장에서는 특히 다양한 검사공정을 통해 타이어의 완성도를 꼼꼼하게 살피고 있었다. 전 상무는 "1차로는 전문가가 외관을 보고 만져서 결함을 찾아내며 2차로 엑스레이를 통해 타이어 안에 이물질이 있는지를 검사한다. 3단계는 밸런스·균일성 검사로, 휠을 장착해 돌려보고 쏠림현상 등을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흑자 전환을 시작해 올해 연간 첫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김현철 한국타이어 중국지역본부 마케팅·전략기획담당 상무는 "기존에 지어진 가흥공장이나 강소공장은 감가상각 기간이 15년인데 반해 충칭공장은 10년"이라며 "공장이 들어서 있는 국가급 개발신구인 양강신구에서 투자유치 목적으로 10년으로 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가상각 기간이 다른 곳에 비해 짧다보니 연간 감가상각비율이 컸고,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는 적자였지만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흑자전환 배경은 원가절감 노력을 많이 한데다 공장이 가동률이 높아졌기 때문. 현재 TBR의 경우에는 100%의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생산되는 타이어라는 이유로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은 단호히 거부했다. 김 상무는 "국내 공장 보다 선진화된 설비로 운영되고 있으며 '원 퀄리티'(one quality) 정책에 따라 헝가리든 인도네시아든 동일한 규격, 동일한 품질조건이 맞춰져야 출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 TBR매장 2000개로 확대
현재 충칭공장에서 생산하는 TBR 타이어 중 80%에 해당하는 65만개는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 지역에 각각 35만개와 30만개를 연간 수출하며,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나비스타 등 세계적인 상용차 트럭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김 상무는 "일반적으로 TBR 타이어는 사이즈가 크고 트레드(타이어 무늬) 구조가 비교적 단순해 승용차용 타이어보다 관련 기술력이나 제조 과정이 덜 민감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상용차는 일반 승용차에 비해 운행 시간과 거리, 사용하는 연료 양 등이 많기 때문에 차주행 및 제동 성능, 내구성, 마모 방지 등 성능을 더 극대화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TBR 시장은 미쉐린, 브릿지스톤, 한국타이어와 정신타이어 등 4개 업체가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70%는 중국 로컬 메이커가 사후 품질에 대한 보증이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노 클레임(no claim)' 판매 정책 등을 통해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는 중국에서 세컨드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다.
고급시장에서는 '한국타이어'라는 이름으로 기술력으로 승부하고 있는 반면, 가격 경쟁력으로 치고 올라오는 중국 로컬업체를 상대하기 위해선 '오로라'라는 중저가 브랜드도 만든 것. 현재 판매수량 기준으로 한국타이어가 70%, 오로라가 30% 수준이다.

중국 내 한국타이어 TBR 프랜차이즈 매장은 총 1304개로, 고급매장인 '한국트럭마스터스'는 502개, 일반점포는 802개 운영되고 있다.
김 상무는 "현재 1300여개 유통체인을 오는 2020년까지 2000개(고급매장 550개, 일반점포 1450개)로 늘려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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