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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중국 노동절, 일본 골드위크 겹친 명동·동대문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01 18:05

수정 2016.05.0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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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여파에 외국인 관광객 늘었어요"
백화점·면세점 등 북적
중국·일본 등 관광객 급증
중국의 노동절,일본의 골든위크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1일 서울 을지로 롯데면세점이 관광객들로 북적대고 있다. 사진=김경수 기자
중국의 노동절,일본의 골든위크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1일 서울 을지로 롯데면세점이 관광객들로 북적대고 있다. 사진=김경수 기자

"이번 연휴기간에는 유커(중국인관광객)은 물론이고 일본인 관광객들도 부쩍 늘었습니다."(서울 을지로 롯데면세점 직원)

중국의 노동절 연휴와 일본의 골든위크가 시작된 1일 서울 을지로 롯데백화점 본점 9층과 10∼11층의 롯데면세점은 오전 이른시간인데도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댔다.

오전 9시30분 개장과 동시에 문 앞에서 대기하던 관광객들이 대거 밀려 들어오면서 점심시간대에는 면세점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혼잡했다. 면세점 쇼핑을 마친 유커가 백화점 쇼핑에 나서면서 백화점도 이내 북적댔다.
매장 곳곳에는 유커들을 위한 중국어 간판과 중국인 통역요원이 배치돼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명동·동대문 쇼핑가 유커로 북적

주변 명동과 동대문 상권도 연휴 관광객 맞이에 분주했다. 명동쇼핑거리에는 중국어와 일본어가 함께 적인 관광행사를 알리는 대형 프래카드가 곳곳에 비치됐다.명동에선 한국관광공사가 유커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관광공사 직원은 "친구와 함께 왔다는 유커가 유난히 많다"면서 "가족여행객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동대문 두산타워, 밀레오레, 현대시티아울렛도 입구에는 개장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관광객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쇼핑센터가 밀집한 동대문역사박물관역, 롯데백화점 본점 소재 을지로역, 유커 선호지인 이대·신촌·홍대·합정·삼성역 등 2호선 주요역도 외국인 관광객들로 넘쳤다.

지하철계단 곳곳에는 큰 여행용 가방을 휴대한 일본인 개별 관광객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단체관광이 주류를 이루며 관광대형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과 달리 일본인 관광객은 개별관광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의 HCD신라면세점도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만 아직 매장 내 명품 유치가 덜 이뤄져 롯데면세점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유커 방문이 많지 않아 보였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평소 주말보다 조금 많은 수준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환율·지진 여파 일본인 관광객도 몰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한 관광버스 기사는 "일본의 지진 여파 때문인지 일본인은 물론이고 중국,동남아 관광객들이 일본 대신 우리나라를 많이 찾는 것 같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노동절과 글든위크가 휴일과 겹쳐 연휴기간이 예년에 비해 짧아진 점을 감안하면 예년 이상의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유통업계에서는 일요일과 공휴일이 겹친 경우 쇼핑대목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특히나 연휴기간에 이어지는 월요일에는 백화점과 쇼핑센터의 정기 휴무일인 경우도 많다. 중국 노동절(4월30~5월2일) 연휴와 일본 '골든위크' 연휴(4월30일~5월8일)의 시작인 1일이 일요일이다.
일본의 경우 국가지정 공휴일인 녹색의 날(4월29일), 헌법의 날(5월3일), 국민의 휴일(5월4일) 어린이날(5월5일) 연휴가 이어진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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