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엔젤투자자, 희망의 불꽃을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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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된 투자퍼레이드에서 자동채점서비스 업체 '빅토니'의 양선아 대표가 사업 소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오늘 발표한 스타트업 10곳 가운데 최소 한 두곳은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창업·벤처 선순환 생태계에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엔젤투자자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지난 10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이번 투자 퍼레이드는 성신여자대학교와 제주대학교 기술지주회사가 공동주최하고 K-엔젤스(엔젤클럽 연합)의 주관 아래 진행됐다.

이번 투자 유치 설명회에는 모두 10개 업체가 발표에 나섰다. 업체들은 주어진 시간 15분 안에 사업을 소개하고 엔젤투자자의 투자를 유치해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 시간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도 한 마디라도 더 회사소개를 해보려는 업체 대표들의 노력에서 간절함이 묻어났다.

업체 대표들의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는 동시에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모의투자가 이뤄졌다. 참관객들은 웹사이트에 접속해 발표를 듣고 투자하고 싶은 기업에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투자액을 가상으로 책정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회사는 창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스타트업 ‘데이터킹’이었다. 데이터킹은 영상인식과 이미지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영화 속 등장인물이 입거나 사용하는 물건을 직접 구입할 수 있도록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를 연결시켜준다. 잡지나 신문 속에 있는 상품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바로 구매사이트로 연결이 가능하다.

박선규 데이터킹 대표는 이날 할리우드 영화 영상을 보며 직접 해외직구로 물건을 구입하는 과정을 시연하며 주목을 끌었다. 박 대표는 “행사 이후 벌써 세 군데에서 투자에 관심을 보여왔다”며 “처음 참석했는데 홍보효과가 아주 좋았다”고 투자유치 설명회에 참가한 소회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창업투자회사와 엔젤클럽 등에서 나온 전문가 4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이들은 단순히 스타트업의 사업을 평가 하는데만 그치지 않고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피드백을 제공하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채점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한 ‘빅토니’의 사업을 평가하면서는 “스타강사나 토익 만점자를 통한 마케팅 방법이 좋을 것”이라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또, 필체교육 만화학습 시스템 사업을 하는 ‘이야기마루’에 대해서는 “어린이 악필 교정뿐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까지 사업대상을 확장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e편리한세상’의 능동형 쿠션 프레젠테이션을 지켜보면서는 “발표를 보고 지금 스마트폰으로 해당 제품을 구매했다”고 밝혀 행사장의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주기도 했다.

참가 업체들도 진지하고 열정적인 자세로 발표에 임했다. 친환경 기능성 코르크 안경을 가져나온 ‘오트리’의 송은령 대표는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냐고 묻는 참관객의 질문에 “투자금 회수는 당연한 이야기고, 수십 배 이상 이득을 보게 되실 수도 있다”며 당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엔젤 투자자들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종태 AVA엔젤클럽 회장은 “투자설명회 이후 엔젤투자하시는 분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빠른 시간 이뤄지기는 어렵겠지만 최소 한 두군데는 투자가 확정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투자유치설명회는 후원사로 참여한 크라우드펀딩업체 ‘펀딩포유’가 재방송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엔젤투자자들의 지속적인 펀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