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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산업, IoT로 해외진출 숙원푼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5 12:22

수정 2016.05.15 12:22

급성장하는 글로벌 IoT, 통신산업 성장 돌파구로 관심 집중 
전통적 내수산업의 한계를 넘지 못하던 통신산업이 사물인터넷(IoT)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의 숙원을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잇따라 해외에서 IoT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IoT 플랫폼 연동을 추진하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IoT는 전세계적으로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산업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IoT 시장은 지난 2013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약 33%, 글로벌 시장은 약 2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좁은 내수시장에 갇혀 성장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통신산업이 급성장하는 IoT를 기반으로 세계시장으로 무대를 넓혀 새로운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망 구축 위주의 글로벌 사업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통신사업자들이 IoT를 만나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된 것은 IoT 제품이나 서비스가 국경의 한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IoT 서비스는 휴대폰 로밍 서비스처럼 전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그 나라 통신망을 활용해서 제품이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발전할 것"이라며 "IoT는 글로벌 서비스이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국내 IoT 시장 전망
구분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시장규모(억원) 2조3470 2조7040 3조3490 4조4480 6조8920 9조6350 12조8630 17조760
성장률 15.20% 23.80% 32.80% 54.90% 39.80% 33.50% 32.80%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해외 IoT 시장 전망
구분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시장규모(억 달러) 2030 2370 2920 3690 5050 6610 8390 1조350
성장률 16.70% 23.50% 26.40% 36.70% 30.80% 26.90% 23.30%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SKT, 이란에서 IoT 망 구축하고 원격검침 서비스 제공

SK텔레콤은 지난 2일 이란 테헤란에서 장동현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IoT 기반 사업협력을 위해 이란 에너지 부, 이란 국영 가스공사 NIGC와 양해각서(MOU)를, 이란 민영기업 ARSH 홀딩스와 별도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MOU 및 업무협약을 통해 SK텔레콤은 이란 테헤란 지역에 IoT 전용 망을 구축하고 이 망을 활용해 5000세대에 원격검침이 가능한 스마트 가스 미터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향후 원격검침 서비스를 가스와 상수도로 확대, 이란 지역에서 다양한 Io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다.

기존에는 네트워크 망만 구축하는 방식의 해외진출을 타진했던 SK텔레콤이 이번에는 원격검침이라는 새로운 IoT 서비스와 함께 IoT 망을 수출하게 된 것이다. 기존 통신사업자와의 경쟁이나 사업 추진을 위한 라이센스 확보 등 걸림돌이 IoT 도입으로 한번에 사라진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사물인터넷(IoT) 기반 사업협력을 위해 이란 에너지부(Ministry of Energy)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팔라하티안 이란 에너지부 차관이 MOU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사물인터넷(IoT) 기반 사업협력을 위해 이란 에너지부(Ministry of Energy)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팔라하티안 이란 에너지부 차관이 MOU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에서 IoT 전국망 구축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란에서 먼저 요청이 와서 이번 해외 진출이 이뤄졌다"며 "기존 해외사업과 다른 점은 망과 서비스를 동시에 해외로 들고 나간다는 점으로 IoT가 전세계적으로 각광받으면서 더 원활한 해외 사업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란에서의 IoT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에 관심이 높은 타 중동국가 및 여타 신흥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인니 통신사와는 IoT 사업 추진 위한 합작회사 설립 추진"
이란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과도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인도네시아 유무선 1위 통신사업자인 '텔콤'과 IoT 기반 사업 및 신규 성장 사업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스마트시티, IoT 융합서비스 등 신성장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SK텔레콤과 텔콤은 2년 이내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현장에서 SK텔레콤은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도시인구 급증으로 인한 에너지부족, 교통난 등 심각해지고 있는 도시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혁신적인 신규 서비스 제공을 위해 IoT 및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통신 사업자 해외 IoT 사업 주요 성과
통신사 지역 주요 성과
SK텔레콤 유럽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IoT 및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시티 분야 상호협력
SK텔레콤 이란 테헤란 지역에 IoT 전용 망 구축, 원격검침 가능한 가스 미터기 설치
SK텔레콤 인도네시아 IoT 융합서비스 등 신성장 분야 공략 위해 ‘텔콤‘과 자카르타에 합작회사 설립 추진
KT 아시아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와 함께 IoT 플랫폼 연동 추진
KT 북미 지분투자한 카비의 카메라 영상기반의 차량 안전주행 보조시스템(ADAS) 미국 수출 추진


SK텔레콤 관계자는 "도이치텔레콤과 인도네시아, 이란 등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IoT 센서를 통해 기기 교체 시기를 미리 확인하고 고장을 예방할 수 있는 PDM 서비스의 해외 성과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IoT 제품이나 서비스를 손쉽게 개발하고 빅데이터 분석까지 도와주는 IoT 플랫폼 씽플러그를 다양한 글로벌 IoT 플랫폼과 연동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탄력이 붙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KT, 아시아 지역 우선 공략… 8억 가입자 차이나모바일과 협력 강화
KT도 IoT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아시아 지역을 공략한다는 계획으로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와 협력을 강화하고 IoT 제품과 서비스를 현지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차이나모바일 IoT의 왕타오 총경리(왼쪽)가 기가 IoT 헬스바이크를 체험해보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을 방문한 왕타오 총경리는 KT의 IoT 플랫폼과 차이나모바일의 IoT 플랫폼을 연동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차이나모바일 IoT의 왕타오 총경리(왼쪽)가 기가 IoT 헬스바이크를 체험해보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을 방문한 왕타오 총경리는 KT의 IoT 플랫폼과 차이나모바일의 IoT 플랫폼을 연동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KT는 중국 내 8억 이상 가입회선을 확보하고 있는 최대 통신사업자 차이나모바일의 IoT 플랫폼 '원네트(OneNet)'와 자사 IoT 플랫폼 'IoT 메이커스'를 연동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연내 연동이 마무리되면 IoT 메이커스를 활용해 개발된 IoT 제품이 중국 현지 차이나모바일 통신망에서도 원활하게 작동된다.

KT와 차이나모바일은 향후 IoT 플랫폼 연동을 일본 NTT도코모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중일 대표 통신사업자의 IoT 플랫폼이 연동되면 한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한 제품이 한중일에서 모두 서비스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는 것이다.

KT는 플랫폼 연동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출시되는 IoT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KT 관계자는 "우리나라만 바라보고 개발되는 제품의 가격이 중국 시장을 바라보고 개발되는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할 수 없다"며 "샤오미의 스마트밴드인 미밴드의 가격이 저렴한 것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있는 덕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IoT 플랫폼 연동은 곧 우리나라에 출시되는 IoT 제품도 글로벌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뜻이 된다"고 강조했다.

■"연내 10개 상품 글로벌 시장 진출 목표"
KT는 한중일 플랫폼 연동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싱가폴과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공략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인 만큼 중국에서의 성공 경험이 다른 국가에서 성과를 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 아시아권 국가로의 진출도 함께 타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KT가 지분을 투자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카비가 개발한 카메라 영상기반의 차량 안전주행 보조시스템(ADAS)이다. KT는 카비의 이 시스템의 미국 진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미국에서의 성과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연내 10여개 이상의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시키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IoT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KT는 IoT 생태계를 구축하고 그 생태계 안에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국경에 상관없이 다양한 국가에서 서비스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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