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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재능 사고 파는 온라인 장터 뜹니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3 17:20

수정 2016.05.13 17:20

모닝콜·연애상담부터 번역·디자인 같은 전문분야까지…
디자인 장터 '라우드 소싱'.. 기업서 원하는 디자인 공모전 통해 채택 후 사용
재능 공유 앱 '크몽'.. 필요한 재능 검색한 후 판매자에 구매하면 끝
개인 재능 사고 파는 온라인 장터 뜹니다


번역, 디자인 등 개인의 재능을 사고 파는 온라인 '재능 장터'가 잇따라 개설돼 호응을 얻고 있다.

질좋은 서비스를 합리적 가격에 이용하고 싶은 기업과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개인이 모두 재능 판매 온라인 장터에 만족하는 것이다. 특히 단순한 프리랜서 일자리 찾기와는 달리 재능을 가진 사람은 디자인이나 번역 등의 저작권을 인정받으면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통로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인기가 높다.

재능을 사고 파는 장터 운영 업체도 프리랜서들의 단순 용역이 아닌 전문적인 서비스를 보다 많이 제공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늘고 있어 재능 장터가 새로운 사업모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문직의 재능을 앱으로 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디자인과 마케팅 기법, 번역 등 전문 분야의 재능을 사고팔 수 있는 재능 장터 '라우드소싱'과 앱 '크몽' 등의 서비스가 이용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라우드 소싱이나 크몽은 단순한 거래를 넘어 저작권 보장과 수익창출 수단을 연속적으로 마련, 공급자와 수요자를 늘려가면서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온라인 디자인 플랫폼을 표방하는 '라우드소싱'은 디자인이 필요한 기업이나 개인에게 공모전 형식을 통해 차별화된 가격으로 디자인을 제공한다. 인터넷을 통해 의뢰자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공모전을 열고, 라우드소싱에 등록된 디자이너들이 디자인 시안을 제출하면서 거래가 시작된다. 누구든 원하는 만큼의 상금을 걸고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할 수 있는데, 라우드소싱에 소속된 수많은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디자인을 받아볼 수 있다. 명함이나 제품 디자인은 물론 기업의 로고 등 디자인을 원하는 기업에서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대 상금을 걸고 공모전을 열어 우승자의 디자인을 채택하는 방식이다.

올해 4월 현재 약 3만8000명 이상의 디자이너가 소속돼 있고 이미 3000여 개 공모전을 진행해 10만개 이상의 디자인 시안이 제작됐다. 생수물병과 보석 패키지, 가정용 폐쇄회로(CC)TV 패키지 디자인 등의 다양한 디자인 공모전이 진행중이다.

재능공유 앱 '크몽'은 사람들의 재능과 기술을 제품처럼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사고 팔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연애상담, 모닝콜 같은 간단한 분야부터 디자인, 마케팅, 번역처럼 전문적 분야도 폭넓게 이용 가능하다. 이용료는 최소 5000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책정돼 있다.

이용 방법은 판매자가 크몽 사이트에 자신의 프로필과 함께 재능 가격을 작성해 올리면, 구매자는 자신이 필요한 재능을 검색 한 뒤 판매자 프로필과 리뷰를 참고해 구매 하면 된다.

■신뢰성+편리성으로 새로운 장터 모델 기대

단순히 재능을 올려서 파는 과정에서 벗어나 신뢰성을 높이는 작업도 추가됐다.

크몽의 경우 상품 광고, 주문, 수익금 관리, 인출 등을 판매자가 직접 관리하도록 했다. 판매자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도 자격증과 학력, 경력 공개와 자체적인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돕기 위해 마케팅과 웹 페이지, 사업 계획서 작성 등의 분야를 무료로 지원해 업체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라우드소싱도 일단 회원의 게시물 저작권은 회원이 소유하지만 우승작의 경우 별도의 계약과정을 거쳐 공모전을 개최한 의뢰 기업에게 저작권이 귀속되도록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가지 전문적인 재능을 서비스하는 앱들이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지는 소통의 창구가 되면서 성장 가능성을 실현해가고 있다"며 "해외에선 이미 검증된 사업 모델인 만큼 보다 체계가 잡힐 경우 새로운 장터 모델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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