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현장르포] "작년 10억원 하던 빌라 지금은 12억원"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18 18:10

수정 2016.05.18 22:51

장재터널 호재에 재건축 속도 내는 서울 방배동
방배5구역 재건축 변경 3000가구로 확대 진행
"터널공사에 재건축까지 이곳 집값 계속 오를 것"
재건축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추진중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5구역 일대 전경.
재건축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추진중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5구역 일대 전경.

"(계약을) 하려면 빨리 잡아 놓아야 한다. 지금도 방배5.6 구역은 매물이 안나와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대가 강남 재건축 열풍을 타고 들썩대고 있다. 개포 재건축 단지 첫 단추인 래미안 블래스티지가 흥행에 성공한데다 바로 인접한 반포 지역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가 3.3㎡ 당 4000만원을 훌쩍 넘겨도 수십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까지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초동과 방배동의 통행을 가로막고 있던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 부지가 개발되면서 오랜 기간 지역 숙원사업이었던 장재터널(정보사터널) 착공도 시작돼 힘을 싣고 있다.

■인근 반포 높은 분양가…재건축 진행 속도낼까

"강남에서 이제 마지막 남은 곳이라고 봐야지. 사실 그 동안 저평가된 면도 있어서 앞으로 더 오른다고 본다.
아니 오를일만 남았다."

18일 서울 서초구의 서쪽 끝 방배동 재개발 추진 지역에서 만난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이 같이 확신했다. 입지 조건과 근린 공원 등 자연환경, 교육환경까지 갖추고도 단독주택과 빌라 등이 주를 이뤄 재건축 속도가 상대적으로 늦었던 방배동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방배동은 단독주택과 4~5층을 넘지 않는 빌라들이 밀집해 있다. 이미 이주를 마치고 철거에 들어간 방배3구역 외에도 관리처분 인가를 마친 방배5구역과 오는 7월 인가 완료가 예상되는 방배6구역 등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특히 총 면적 2만2198.6㎡에 달하는 방배5구역은 당초 주택 1203가구를 2557가구의 아파트로 재건축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사업시행변경인가를 통해 3000가구로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바로 옆 반포동의 재건축 일반분양이 잘 되고 있어서 이곳의 재건축도 흥행에 영향을 받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신반포2차 재건축 단지인 아크로리버파크는 3.3㎡ 당 4130만원에 분양했으며, 삼호가든4차를 재건축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도 3.3㎡ 당 평균 4040만원의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1순위 평균 21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장재터널 등 교통 호재에 "가치 더 높아질 것"

지난 해 10월 이미 착공을 시작한 장재터널이 오는 2019년 완공될 예정인 가운데 1년 새 방배동 재개발 예정 지역 주택 및 빌라 시세는 20% 이상 뛰었다.

B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40년만에 터널 공사가 착공에 들어가니 가격이 움직이고 있다. 작년에 10억하던 빌라가 지금은 12억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며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훨씬 나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현재 사당 지역에서 서초, 강남 방면으로 이동하려면 정보사 부지가 있는 서리풀공원을 둘러 가야 돼 상습적인 교통 체증에 시달렸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정보사 이전이 결정되고 지난해 10월 총길이 1.3㎞, 왕복 6차선의 장재터널 개통사업이 시작돼 37년간 끊겨있던 서초대로를 연결하고 있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인천과 분당, 김포, 인천공항 등으로의 접근성도 높아진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방배동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013년 3.3㎡ 당 2048만원에서 장재터널 공사가 시작된 2015년에는 2245만원으로 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3일 기준으로 3.3㎡ 당 2266만원에 거래가 진행되는 등 꾸준히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현지 C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터널 공사가 진행되고 재건축 사업이 활발해 질수록 방배동 전체적으로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면서 "재건축 이주가 시작되면 전세 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