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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주간'의 아쉬움

340만 중소기업의 대축제가 끝났다. 16일부터 5일간 진행된 '중소기업주간' 일주일 동안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볼거리는 많았지만 그 속에서 '의미'를 찾기는 어려웠다.

중소기업주간은 매년 5월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지난해 행사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중소기업계는 '청년 고용문제 해결'을 화두에 올렸고, 사회각계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화답했다. 중소기업들은 '청년 1+채용 운동'을 추진해 전국적으로 13만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다.

올해는 '바른 경제'를 어젠다로 던졌다. 대기업 중심 시장경제구조를 바꾸고 중소기업에도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른 경제 더 큰 나라, 중소기업이 만들겠습니다'라고 적힌 플랜카드가 행사장 곳곳에 눈에 띄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도 행사장을 돌며 인사말을 통해 '바른 경제'를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선 깊은 논의가 부족했다. 108개의 크고 작은 행사가 개최됐지만 바른 경제의 추진과제를 심도 있게 말한 곳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마저도 참석자들이 서로 의견을 개진해 실행책을 강구하지 못했다. 일방향적 강의로 소통없이 진행될 뿐이었다.

나름 수준 있는 포럼과 강연들이 열렸지만 그들이 '바른 경제'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마치 김치찌개 전문식당을 찾아갔다가 화려한 뷔페 음식을 마주한 것 같았다. 실컷 먹긴 했는데 무엇을 먹었는지 도통 기억나지 않았다.

일부 참석자들도 실속보다 '보여주기식' 행사가 진행된 것에 대해 볼멘소리를 남겼다. 특히 지난 17일 수출상담회에 참여한 상당수 중소기업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스포츠용품을 판매하는 모 중소기업 대표는 "우리 쪽 제품에 대해서는 아는 바이어가 없어, 서로 뻔한 이야기만 나누다 왔다"면서 "사전에 전화통화로 조율할 수 있었으면 성사율이 높아질텐데 아쉽다"고 털어놨다.

바이어 입장으로 나온 한 전문무역상사 관계자도 "현실적으로 이곳에서 구매를 결정하기는 어렵고 사실상 인사하러 오는 자리"라고 털어놨다.

대기업 중심의 한국 경제는 최근 성장 정체와 함께 다양한 경고를 마주하고 있다. 우리경제의 지속 성장 한계가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중소기업계가 꺼낸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로의 정책전환 요구는 충분히 설득력 있다. 중소기업주간을 통해 제시한 '바른 경제'라는 화두가 공허한 메아리에 그쳐선 곤란하다. 어떻게 사회적 이슈로 확산시킬 것인지 보다 치밀한 전략과 노력이 필요하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