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 의외로 약골

오충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24 08:30

수정 2016.05.24 09:55


"평화로운 미래의 어느 날, 거대한 운석이나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해 멸망 위기가 닥쳐온다."

이는 공상 과학 영화의 소재로 흔히 쓰이는 내용이다. 큰 운석이 지구에 떨어져 해일이 일어나거나 화산폭발 등 각종 자연재해를 일으켜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상상은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이런 두려운 상황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운석의 강도는 생각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운석의 강도와 관련된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 연구팀은 '이카루스(Icarus)' 저널에 운석의 강도 분석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cm인 주사위 형태의 운석 표본 2개의 구성 성분을 분석했다. 하나는 1969년 멕시코에서, 다른 하나는 2008년 모로코에서 발견된 운석이다.

분석 결과, 표본의 구성 물질 특성으로 봤을 때 운석의 강도는 콘크리트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구 상에 있는 암석들보다 운석의 강도가 훨씬 약하므로 으스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래서 지구에 운석이 도달하더라도 큰 충격을 주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또, 대부분의 운석은 지구에 도착하는 동안 모두 고온을 견디지 못하고 다 타버린다. 그 근거는 지구에서 발견된 분화구 수에 있다. NASA는 지구 주위에서 매년 약 1,500개의 운석을 발견하고 있다. 대부분 크기가 1Km 이상이다. 통계자료가 존재하는 1998년부터 현재까지 약 13,500개의 운석이 지구 가까이에 존재했다.
그 중 많은 운석이 지상까지 돌진하지만 실제로 지상에 떨어져 분화구를 남긴 사례는 적다. 이런 근거에 따르면 운석들이 지구에 큰 위협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한편 애리조나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인용해 보도했다.

ohcm@fnnews.com 오충만 기자 ohcm@fnnews.com 오충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