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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전이·재발 막는 동물 실험 성공

김동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26 15:05

수정 2016.05.27 10:26

사진출처 :-ⓒ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출처 :-ⓒGettyimages/이매진스
과학자들이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유방암 세포들의 뼈 속 침투를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25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듀크대학에서 쥐의 골수에서 유방암세포들이 쏟아져 나오게 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실린 이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유방암 환자들을 치료 후 암이 전이되거나 몇 년 후 재발한다. 이는 암세포들이 화학치료에도 생존할 수 있는 뼈 속 골수로 숨어들어가기 때문인데 이번 연구로 암세포가 휴면기에 접어들 수 없게 됐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 실험 결과를 인간에게도 적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어떻게 암세포가 뼈 속으로 숨어 들어가 전이되는지 알지 못했다.
현미경으로 관찰을 통해 연구팀은 유방암 세포가 쥐의 골수로 들어가는 것을 추적하고 세포접착분자 이-셀레틴( E-selectin)을 규명했다. 이-셀레틴은 암세포가 뼈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백질이다. 또한 CXCR4라는 단백질이 뼈 속에 암세포가 숨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셀렉틴 억제제를 통해 유방암 세포가 쥐의 뼈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고 CXCR4 억제제를 통해 암세포들을 다시 혈류로 끄집어 냈다.

듀크대 도로시 십킨스교수는 "유방암을 초기에 치료 받고 나면 환자는 아무 징조를 못 느낀다.
그러나 10년, 15년 후에 병이 악화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뼈에서 전이된다"며 “우리는 암세포가 뼈 속에 어떻게 침투하는지 규명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휴면기에 든 암세포가 병을 악화시키기 전에 분자단위로 개입하는 전략을 찾았다”고 밝혔다.


쥐 실험에서 쓰인 이-셀렉틴 억제제 GMI-1271은 이미 임상실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djkim@fnnews.com 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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