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줄리 바우저 IBM 상무 "왓슨은 의사 대체 아닌 보완역할"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27 16:57

수정 2016.05.27 17:51

"영상물판독 정확도 95% 최적치료법 의사에 제공"
줄리 바우저 IBM 상무 "왓슨은 의사 대체 아닌 보완역할"

"의료분야에서 왓슨의 역할은 의사를 대체하기보다는 진료와 치료를 보조하는 데 있습니다."

줄리 바우저(45.사진) IBM의 글로벌 생명과학 분야 상무는 연세대학교 의대가 주최한 국제심포지엄에 앞서 지난 26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왓슨의 영상물 관련 판독 정확도를 95%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왓슨은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AI)컴퓨터로 저장된 방대한 정보를 토대로 은행, 보험,유통,교육,일상 생활 등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의료분야에서는 A4용지 2000만장 분량의 암 정보와 임상결과 등 최신 논문을 기반으로 진료기록을 분석해 최적의 치료법을 의사들에게 제안하고 있다. 암 진단율은 96%에 달한다.

바우저 상무는 "왓슨은 신문기사나 논문을 비롯한 수많은 의료정보를 이해하고, 추론.학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진화한다"면서 "최신 진료지침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분석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과 약제를 제시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항암치료의 핵심은 방대하고 복잡하며 변화무쌍한 의료정보를 분석해내는 속도"에 있다면서 "의사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왓슨을 이용해 환자 개개인의 의료정보 분석하고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의 진단은 그동안 의사들의 몫이었다. 항암치료 역시 의사의 종양지식과 임상 경험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하지만 실제 환자진단과 치료에서 쓰이는 정보의 양은 유전자와 환자의 각종 검사기록 등 25%에 불과하고 나머지 환자의 생활습관과 사회적 환경 등 정보 75%는 쓰이지 못하고 있다. 왓슨은 이 75%의 정보까지 분석 정리해 의료진에게 치료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치료의 혁신을 이루고 있다.

IBM는 왓슨을 대상으로 3년간의 학습 끝에 지난 2014년 암환자 개개인에 맞춘 치료계획을 내놨다. 의사들은 왓슨이 진단한 내용을 토대로 각 암환자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왓슨은 환자 개인별 DNA 정보를 재빨리 분석해 의사가 암을 일으키는 핵심 세포를 찾아내 치료제를 고를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16개 항암병원에서 왓슨을 유전자 분석에 활용 하고 있다.

바우저 상무는 "왓슨의 정밀분석 능력은 방대한 자료에서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물질을 찾아낼수도 있다"면서 "IBM과 베일러 의과대학의 연구팀은 7만여건의 과학자료를 분석해 'P53'라는 핵심 암세포로 변이되는 단백질을 정확하게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왓슨은 영상의학 분야나 빅데이터를 이용한 조기종양 발견, 임상시험에서 가장 적합한 참가자를 선별하는 작업까지 활동영역을 넓힌 상태다.

바우저 상무는 "왓슨은 인류의 삶의 질의 향상시키면서 의료분야의 사회적 비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우저 상무는 27일 열린 '2016 에비슨 바이오메디컬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의료분야에 대한 인공지능의 역할과 전망에 대해 강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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