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디젤파문 반사익'.. 친환경차 판매 올들어 42% 급증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30 17:43

수정 2016.05.30 22:06

4월까지 1만4586대 판매.. 아이오닉·니로 시장주도
친환경차 내수판매가 경쟁력 높은 신차 출시와 디젤차 규제 강화 기류 등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 추세라면 올해 친환경차 연간 판매량이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이처럼 친환경차가 각광을 받게 된 이유는 디젤차 파문으로 '클린디젤'의 신뢰도가 추락했고, 앞으로 디젤차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국산 완성차업체가 국내에서 판매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 전기차(EV) 등 친환경차는 총 1만4586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274대보다 42.0% 증가했다.

친환경차 내수판매는 올해 1월 2294대에서 2월 2918대로 늘어났고, 3월에는 3070대로 3000대 고지를 밟았다.
4월에는 6304대로 전월 대비 2배 이상으로 껑충 뛰어오른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주도한 것은 전체 판매대수의 97%에 달하는 하이브리드차다. 전체 판매량 중 413대를 뺀 나머지가 모두 하이브리드차로 총 1만4173대에 이른다. PHEV와 EV는 각각 35대, 381대다. 하이브리드차의 쾌속 질주는 현대.기아차가 이끌고 있다. 올해 4개월간 판매한 친환경차는 현대차 9746대, 기아차 4666대로 총 1만4412대다. 이 중 하이브리드차는 현대차 9690대, 기아차 4475대 등 1만4165대로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판매 볼륨을 키운 차종은 양사가 오랜 기간 공들여 출시한 아이오닉과 니로다. 올 1월 출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3809대가 판매됐고, 3월 말부터 출시된 니로는 2444대가 팔렸다.

현대차 쏘나타.그랜저 하이브리드, 기아차의 K5.K7 하이브리드 등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어 올해 친환경차 내수판매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치는 지난해 3만1703대다.
올해는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판매량의 46%에 달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 경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친환경차 내수판매 고공행진은 디젤차에 대한 신뢰 하락과 규제 강화 움직임도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주 서울 국내 평균 휘발유 값이 L당 1500원을 넘어서는 등 휘발유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친환경차의 판매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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