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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협상 타결 임박] 현대상선 '용선료 담판' 20% 깎는다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30 17:43

수정 2016.05.30 22:04

'운명의 협상' 이번주 타결.. 임종룡 "큰 진전 있었다"
당초 목표 30%엔 못미친 20%대 전후로 결정될 듯
[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협상 타결 임박] 현대상선 '용선료 담판' 20% 깎는다

현대상선의 운명이 걸린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협상 타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당초 인하 목표였던 30% 달성에 못 미친 20%대 전후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현대상선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인하율을 놓고 컨테이너선사 한두 곳과 의견을 조율 중"이라며 "전반적으로 협상 분위기가 좋고, 이번 주 안에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18일 컨테이너선주 5곳을 한국에 초청해 용선료 인하 담판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영국 선주 조디악이 참석을 거부해 다른 선주와 결론을 못 내고, 개별 선주와의 협상으로 전환했다. 컨테이너선사 5곳은 전체 용선료 9700억원의 약 70%를 차지한다.


당초 현대상선은 매년 2000억원씩 3년6개월간 약 7000억원에 해당하는 용선료 30%를 인하할 예정이었으나 인하폭은 20%대 전후나 그 이하가 될 전망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용선료 인하폭을 두고 선주와 의견차가 큰 상황"이라며 30% 인하는 힘들 것임을 암시했다.

업계에서는 사채권자집회를 앞둔 30일을 용선료 협상의 데드라인으로 예상했으나 한 주 정도는 미뤄질 전망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최종 협상 결과가 30일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물리적 시한보다 협상 타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도 "해외 선주사들과 개별 협상을 통해 용선료 조정에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며 "컨테이너선사를 제외한 17개 벌크선주사들에도 최종 제안을 제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은 31일과 6월 1일 열리는 현대상선 사채권자집회에서 그간의 용선료 협상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사채권자들의 채무재조정 동참을 요청할 예정이다.
총 8043억원 중 50% 이상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금액은 5년간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를 1%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사채권자 채무조정이 당면한 과제지만 (가장 큰 과제인) 용선료 인하 협상만 성공하면 무리 없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다음 달 2일에는 현대상선 정상화의 필요조건 중 하나인 글로벌 해운동맹 G6의 정례회의도 예정됐다.

hwlee@fnnews.com 이환주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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