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홍대 일베 조각상 논란.. “일베 실체 표현 원했다”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5.31 11:07

수정 2016.05.31 11:2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홍익대학교 정문에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의 조각상이 세워져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 정문 앞에 새로 설치된 조형물이라며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문제는 이 조각이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손가락 모양이라는 점이다.

이에 홍대 학생들은 물론 네티즌들은 지성의 요람인 대학교 한 복판에 버젓이 일베 조각이 세워졌다는 사실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대 총학생회도 "일베는 그동안 특정지역차별과 성차별, 그리고 그들이 가진 정치적 편향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분노와 불쾌감을 일으켰다“며 ”학교 정문인 홍문관에 일베 조각을 설치한 것은 홍익대학교가 일베와 같은 성향을 지니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으니 작품 의도를 설명해 달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홍대 조소과 측은 "조소과 4학년 졸업예정자 학생이 제작한 작품이 맞다"며 "학생은 작품 제작 전부터 학교 측과 논의를 계속했으며, 조소과 역시 제작 의도나 전시기간 중 발생할 논란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뒤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작품을 제작한 학생 A씨는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베를 옹호하거나 비판하려는 이분법적인 논란이 아닌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일베라는 실체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일베는 이미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현상이고 부정할 수 없는 실체”라고 설명했다.

항간에서는 A씨가 학교 시험 지문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을 포함한 류병운 교수에게 별다른 징계를 주지 않은 학교 측을 비판하고 일베의 실체를 파괴한다는 취지에서 해당 조각상을 만든 뒤 깨부수는 퍼포먼스를 할 것이라는 얘기들도 나왔다.
하지만 A씨는 “근거 없는 소문이며 그런 퍼포먼스를 할 계획은 없다”고 부인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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