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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치료 이젠 '신호조절'로.. '페인스크램블러' 인기몰이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1 17:16

수정 2016.06.01 17:16

통증치료 이젠 '신호조절'로.. '페인스크램블러' 인기몰이

바쁜 일상과 각종 유해환경 등으로 대상포진 등 스트레스성 질환에 의한 통증이 급증하는 가운데 통증 치료기술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진통제나 신경수술 등에 의존하던 통증치료가 최근 들어서는 무통신호를 뇌에 전달해 통증을 완화하는 첨단 통증치료기기가 속속 등장하며 환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요즘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통증치료기기는 '페인스크램블러'(사진)다. 이탈리아의 기술을 도입해 지오엠씨가 제조하고 의료로봇 전문기업인 큐렉소가 판매하는 이 치료기기는 국내에 치료 건수가 연간 10만건을 넘어서며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페인스크램블러는 뇌로 전달하는 통증신호에 무통증신호를 함께 보내 기존 통증신호를 지우는 새로운 개념의 통증치료기로 투약이나 수술 등이 필요없는 만큼 부작용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큐렉소 관계자는 "이 통증치료기를 통해 환자 한 명당 평균 5회를 치료한다"면서 지금까지의 치료실적을 분석한 결과 정형외과 환자가 61%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암 및 요양병원 환자 17%, 재활의학과 환자 8%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증상별로는 디스크, 협착증 오십견, 퇴행성관절염, 암성통증 등의 환자가 이 치료기를 많이 이용했다.이외에 말초신경병성통증과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대상포진 후 신경병증 통증 치료에도 활용이 점차 늘고 있다.

척추관절 전문 윌스기념병원 박춘근 원장은 "일반적인 급.만성 근골격계 통증은 물론 암성 통증, 수술 후 통증 등 난치성 통증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며 "특히 다른 전기 통증치료기기에서 발생하는 화상이나 피부질환 등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환자들이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통증치료는 주사나 약물치료, 촉각을 이용한 저주파자극기 치료 등의 방법을 사용했다. 이 치료법들은 통증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것을 막는 방법으로 체내 신호체계를 방해해 구토,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또 치료 지속기간이 짧다.

이에 비해 페인스크램블러는 약물이나 수술 없이 기존의 신호체계에 다량의 무통증 신호를 흘려 보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 신호들이 기존의 통증신호를 자연스레 지우면서 통증을 치료하기 때문에 일명 '통증지우개'로 불린다. 한번 지워진 통증은 재발하지 않는다. 따라서 통증 치유 지속시간이 길고 부작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엠디앤더슨 통증의학과와 존스홉킨스의대에서 사용 중인 이 제품은 국내에서도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한강성심병원 등 140개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이다.

제품인증은 2008년 유럽 식품의약청(CE), 2009년 미국 식의약국(FDA), 2011년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경피성 통증 완화 전기자극장치'라는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았다.
2013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비침습적 무통증신호요법(스크램블러 세러피)'이라는 신의료기술로 고시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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