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비타민 D 부족하면 아토피 피부염 증상 악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06 13:36

수정 2016.06.06 13:36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D는 햇볕을 쬐면 몸 안에서 생성되며 음식으로도 섭취할 수 있다.

울산대병원 피부과 서호석 교수팀은 2013∼2014년 아토피 피부염 어린이(19세 이하) 61명을 포함한 총 181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6일 밝혔다.

서 교수는 "아토피 어린이의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을수록 증상이 심했다"며 "비타민 D 결핍이 기존 아토피 환자의 증상 악화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햇볕을 덜 쬐거나 비타민 D 함유 식품을 적게 섭취해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은 아토피 환자에게 비타민 D를 보충해주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어린이의 아토피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주는 스코라드 지수(SCORAD index)를 산출했다.
스코라드 지수는 피부과 의사가 환자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직접 환자 상태를 눈으로 확인한 뒤 매긴다. 아토피의 범위가 넓을수록, 의사가 확인한 증상이 심각할수록, 가려움증ㆍ수면 장애 등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 증상이 심할수록 스코라드 지수가 높아진다.

이번 연구에서 햇볕 노출시간이 길수록 어린이의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높았다. 하지만 대상자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혈중 비타민 D의 농도는 낮았다.

서 교수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선크림, 모자 등의 사용이 많아지고, 과도한 학업 부담 등으로 인해 햇볕을 쬘 수 있는 외부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의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혈액 1㎖당 15ng(나노그램, 10억분의 1g) 미만이면 결핍, 15∼20ng이면 부족, 20ng 이상이면 충분한 상태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피부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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