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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사람]곽재원 경기과학기술진흥원장..과학기술 열풍 선도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19 12:00

수정 2016.06.19 12:00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과학기술 전담기관을 설립하면서,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과학기술 전담기관을 설립하면서,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수원=장충식 기자】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과학기술 교육을 의무화 하고 전담 기관 설립을 추진하는 등 과학기술 개발에 관심을 보이면서 경기도 산하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과기원은 과학기술에 관심을 갖는 지자체들의 원조격으로, 경기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먼저 과학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설립됐다.

부산시는 경기과기원을 벤치마킹해 과학기술기획평가원을 설립하고 최근에는 '과학기술중심도시 비전 전략'까지 선포했다. 대전시는 과학대중화와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 등을 전담할 과학기술 연구개발 전담기관 설립을 위해 조만간 경기과기원을 방문할 계획이다.
경북은 전국 최초로 공무원에 대한 과학기술 교육을 의무화 한다.

곽재원 원장(사진)은 "자치단체들의 이같은 변화는 그동안 국가와 지역 경제를 이끌었던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전환되는 시기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최초 과학기술 전담기관
경기과기원은 2010년 지자체 최초로 설립된 과학기술 전담기관으로, 과학 및 산업분야 기술개발 지원, 의료·바이오·제약 산업 등을 육성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수원 광교와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로 이어지는 경기도 과학기술 현장은 지자체가 변화하는 시대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모델이다.

곽 원장은 "초기 경기도가 왜 과학기술을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았다"며 "지금은 과학기술이 곧 일자리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됐고 그런면에서 경기도의 책임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가 1300만명까지 늘어나고 전국 제조업의 40% 가량이 경기도에 위치해 줄어드는 일자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경기도가 고민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새로운 시대가 다가왔는데 언제까지 제조업만 붙잡고 살 수는 없다"며 "과학기술을 통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는 일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왜 과학 기술인가'
그렇다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는 데 과학기술이 꼭 필요할까. 이에 대한 해답으로 곽 원장은 "국가나 지역 경제를 먹여살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등은 과학기술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며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은 필수 조건"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을 대표되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약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5년 안에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 현상이 극심화 된다는 것으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신기술에 대한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곽 원장은 "전국 지자체들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행동에 나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과학기술에 대한 절실함을 알지 못하면 직업을 뺏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 4차 산업혁명에서 '우리 몫 찾기'
인공지능과 첨단기술 발달로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산업이나 직장이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에 따라 곽 원장은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불안감만 가질 것이 아니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새로운 변화 속에서 우리 몫을 찾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교육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력을 키워내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교육시킬 여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에 대한 교육과 이해를 통해 로봇으로 대체될 일자리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모색하고 로봇과 인간이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곽 원장은 "이렇게 되면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과학기술 없이는 지자체가 성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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