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미래를 바꾼다, 신산업 창조프로젝트 유통산업] 'K뷰티 열풍' 亞 넘어 전세계로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22 18:33

수정 2016.06.22 18:33

서울 도산대로에 위치한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단일 뷰티브랜드로는 최대 규모다.
서울 도산대로에 위치한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단일 뷰티브랜드로는 최대 규모다.

중국 항저우 우린인타이백화점 '숨37'매장에서 유커들이 쇼핑하고 있다.
중국 항저우 우린인타이백화점 '숨37'매장에서 유커들이 쇼핑하고 있다.

전통적인 내수 업종이던 화장품 산업이 수출을 견인하는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류 열풍과 쿠션 화장품 같은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아시아시장을 넘어 이슬람시장, 미국 등 선진시장까지 '코리안(K)뷰티'를 찾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화장품시장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한 고객 유입이 증가한 데다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부터 시행되는 사후면세점(Tax-Free) 외국인 부가세 즉시환급제도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면세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뷰티를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뿐 아니라 K뷰티의 또 다른 축인 중소 뷰티기업의 요람으로 우뚝 선 뷰티스토어 올리브영까지 화장품 산업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로 브랜드 위상 강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주요 화장품업체들은 올 들어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잇달아 오픈했다. 백화점에서만 판매하던 럭셔리 브랜드의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확대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 대외적으로는 프레스티지 브랜드 론칭을 더욱 강화하며 브랜드 위상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설화수, 아이오페 두 메가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론칭했다. 지난해 말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설화수는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뷰티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브랜드 위상과 걸맞게 6개층으로 이뤄진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는 국내 단일 뷰티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이미 확고하게 자리잡은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외에도 마몽드 리뉴얼과 헤어브랜드인 '려'의 판로를 확대하며 중국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K뷰티를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 LG생활건강은 올해 궁중한방브랜드 '후' 플래그십 스토어를 리뉴얼 오픈했다. 후 헤리티지 팰리스는 하루 평균 방문객이 500여명에 달하고 그중 90% 이상이 중국, 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외국인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관광명소로 큰 인기를 끌면서 기존 크기의 2배로 다시 오픈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자연주의 편집숍인 '네이처컬렉션'을 새롭게 론칭하며 신유통 공략에 나섰다. 해외시장과 관련해 LG생활건강은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숨37' 등 럭셔리 화장품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K뷰티 강소기업의 또 다른 성장동력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뿐 아니라 다양한 뷰티 강소기업들은 K뷰티를 이끄는 또 다른 축이다. 이 같은 강소기업이 클 수 있었던 것은 올리브영과 같은 강력한 '유통판로'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트렌디한 뷰티케어부터 생활용품까지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는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스토어 올리브영은 1999년 선보인 이래 전국 주요 상권에 6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브랜드를 차별하지 않고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제품 위주로 진열대를 구성해 소비자들이 마음껏 발라보고 써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중소기업 브랜드들이 품질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 셈이다. 올리브영 협력업체 가운데 우수한 상품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은 무려 70%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올리브영은 스타 브랜드를 다수 육성해 실력 있는 중소기업의 등용문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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