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직장인 미혼남녀, 일에 지쳐 '연애'보다는 '휴식' 선호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29 10:05

수정 2016.06.29 10:05

직장인 미혼남녀, 일에 지쳐 '연애'보다는 '휴식' 선호

직장인 미혼남녀는 힘든 일에 지쳐, 시간이 생기면 연애보다 휴식을 더 하고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업체 가연이 전국 직장인 미혼남녀 4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응답자 78%는 일 때문에 에너지를 소진해 무기력증에 빠지는 이른바 ‘번 아웃 증후군’을 경험했고, 이들 중 62%는 연인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일이 연애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될 때로 ‘데이트가 무미건조하고 빨리 들어가 쉬고 싶을 때(3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전에는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이었지만 요즘은 화를 참을 수 없을 때(22%)’,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20%)’, ‘기념일, 사소한 일상 등 애인의 말이 기억나지 않을 때(15%)’ 등이라고 응답했다.

무기력증에 빠진 이들은 여유시간이 생겨도 연인과의 데이트를 즐기기보다, 휴식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 경향을 보였다.


응답자 42%가 평소보다 빠른 퇴근 기회가 온다면 하고 싶은 일로 ‘집에서의 휴식’을 선택했다. 그 다음으로 ‘친구·애인과의 만남(31%)’, ‘영화 등 문화생활(17%)’, ‘운동(6%)’, ‘기타(4%)’ 등을 선호했다.

또, 애인에게 핑계를 대서라도 주말에 쉬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고 답한 미혼 직장인 남녀도 58%에 달했다.
선호하는 데이트 코스 테마 역시 ‘휴식(34%)’이 1위로 꼽혔다.

이들이 연애보다 휴식을 택하는 현상은 긴 노동시간에 비해 짧은 휴식, 경쟁을 부추기는 문화 등 심적 여유를 둘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 낸 것으로 결혼정보업체 가연 측은 분석했다.


가연 관계자는 “애인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힘든 일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서 앓다가 마음의 병을 키우는 직장인 미혼남녀가 많다”며 “모든 것이 무기력해지는 때일수록 자신의 상황과 마음을 연인에게 말하거나 평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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