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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는 규제에 묶여 발 동동.. 국내전기자전거 반값 수준
'가격파괴자' 샤오미의 등장에 국내 자전거업계의 걱정거리가 하나 늘었다. 전기자전거 시장이 규제에 묶여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경쟁업체들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것.
6월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전자제품 업체 샤오미는 접이식 전기자전거 '미 치사이클(Mi QiCycle)' 출시를 발표했다. 가격은 2999위안(한화 약 53만원)으로 책정됐다. 평균 100만원을 훌쩍 넘는 국내전기자전거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샤오미는 이미 지난해 12월, 30만원대 전기자전거 '운마 C1'(사진)을 출시한 바 있다.
세계적 전기자전거 업체인 중국의 테일지 역시 지난 2014년부터 국내에 보급형 전기자전거를 내놓고 있다. 테일지는 국내 유통업체인 이마트와 손을 잡는 등 유통채널을 확보해 전기자전거 판매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해외 경쟁업체들의 공격적인 전기자전거 출시가 계속되면서 국내 자전거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가뜩이나 풀리지 않는 규제 때문에 전기자전거 판매량이 저조한데, 해외 저가 제품들의 공세까지 신경쓰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국내법상 전기자전거는 원동기로 분류돼 일반 자전거와 속도는 비슷하지만 자전거도로에서 달릴 수 없다는 규제에 묶여 있다. 또, 반드시 원동기 면허가 있는 사람만 운전할 수 있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규제 때문에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은 성장이 더디다. 지난해 국내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1만7000대 정도로 전 세계 전기자전거 판매량 4000만 대의 0.04%에 불과하다.
안팎으로 쌓여가는 걱정거리에 국내 자전거 업계는 전기자전거 관련 투자를 줄이는 등 고전이 예상된다는 반응이다.
자전거전문기업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이 수년간 정체되는 동안 중국, 일본 등 해외 전기자전거 산업은 급성장해 이미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며 "1년에 1만대 이하를 제조하는 국내업체와 150만대씩 생산하는 중국업체는 규모의 경제에 의해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차이 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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