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대관령의 여름' 바흐·베토벤·브람스를 만나다

이다해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06 16:48

수정 2016.07.06 16:48

평창대관령음악제 오는 12일 개막
정명화·정경화 예술감독에 손열음까지 합류
지난해 강릉 선교장에서 열린 대관령음악제 야외 공연 모습.
지난해 강릉 선교장에서 열린 대관령음악제 야외 공연 모습.

한 여름 강원도 평창은 '클래식 피서지'로 유명하다. 지난 2004년 시작된 대관령국제음악제 덕분이다. 올해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평창대관령음악제'로 이름을 바꾸고 오는 12일부터 8월 9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와 강원도 일대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공연장을 벗어나 천혜의 자연에서 클래식을 즐기는 특별한 경험은 평소 클래식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이곳으로 이끌고 있다.

올해 음악제의 주제는 'BBB자로…'. 알파벳 'B'자로 시작하는 성을 가진 작곡가의 음악을 다룬다. 그동안 북유럽,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지역을 조명하던 데서 방향을 바꿨다.
바로크, 고전, 낭만주의를 각각 대표하는 바흐, 베토벤, 브람스를 중심으로 크리스토퍼 베르크, 윌리엄 볼컴, 백승완 등 현존하는 작곡가까지 총 26명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이 가운데 크리스토퍼 베르크가 올해 음악제를 위해 위촉받아 쓴 신곡 '처음 듣는 듯 달콤한, 그러나 이미 들은 이야기들: 페르난두 페소아의 세 개의 시'가 세계 초연된다. 소프라노 엘리자벳 드 트레요, 첼리스트 에드워드 아론,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연주한다.

잘 알려진 작곡가의 희귀한 작품을 발굴해 선보이는 무대도 마련된다. 정경화 예술감독은 특히 브루크너의 현악 5중주와 브루흐의 피아노 5중주, 보로딘의 현악 4중주 2번 D장조를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꼽았다.

이밖에도 세계적인 마임이스트 게라심 디슐리에브의 마임과 정명화 감독의 첼로 연주가 함께하는 무대, 핀란드 출신의 하프시코드 연주자 아포 하키넨이 이끄는 '헬싱키 바로크 앙상블' 공연, 이 앙상블과 소프라노 임선혜가 함께하는 바흐 칸타타 등이 눈길을 끈다.
공동예술감독인 정명화 감독은 "세계적 명성의 연주자들이 앙상블을 구성해 연주할 예정"이라며 "2주간의 비교적 짧은 일정이지만 클래식의 큰 흐름과 음악사를 아우르는 알차고 의미있는 음악 여행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음악제부터는 젊고 참신한 감각을 더한다는 취지로 피아니스트 손열음(30)이 부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손열음은 "남의 연주를 보고 듣는 것을 워낙 좋아해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강원도 원주 출신이라 내 마을 잔치에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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