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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대한건축학회장상] 강원 횡성군청 명상과 휴식의 바이블파크 '풍수원성당', 절경·역사 품은 '한국 최초 성당'

김진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12 16:34

수정 2016.07.12 21:49

천주교 성지에서 문화관광지로
한국인 신부가 지은 최초의 성당인 풍수원 성당 주위로 강원 횡성군이 친환경적인 문화시설과 공공편익시설을 배치해 신자와 관광객이 어울릴수 있는 바이블파크로 새롭게 단장시켰다.
한국인 신부가 지은 최초의 성당인 풍수원 성당 주위로 강원 횡성군이 친환경적인 문화시설과 공공편익시설을 배치해 신자와 관광객이 어울릴수 있는 바이블파크로 새롭게 단장시켰다.

대한민국 근대문화 유산인 풍수원성당은 1896년 2대 주임으로 정규하(아우구스띠노) 신부가 부임한 뒤 중국인 기술자 진베드로 및 신자들과 함께 직접 구운 벽돌로 1907년 완성시킨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한국인 신부가 지은 한국 최초의 성당인 동시에 강원도 최초의 성당이며, 한국에서 네 번째로 지어진 성당으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9호로 등록돼 있다.

1920년부터 이곳에서 열리기 시작한 성체현양대회에는 해마다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참여하고 있을 만큼 풍수원성당은 종교인들에게 잘 알려진 성지다. 풍수원성당이 풍기는 고전적인 이미지와 고즈넉한 주변 분위기로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으면서 최근 들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횡성군에서는 이곳을 범국민적 역사문화관광지로 조성하기로 하고 2003년 '유현문화관광지'로 공식지정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토지수용 문제로 장기간 사업이 중단됐고 2014년에야 사업이 재개됐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문화콘텐츠로 경쟁력 강화

풍수원성당 일대는 유현문화관광지로서 2002년부터 횡성군과 천주교 원주교구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해 기반시설(진입로·전기통신 등) 조성에 들어갔다. 2007년 완공 뒤 2014년에 총면적 14만7959㎡(녹지시설 10만5128㎡, 휴양문화시설 2만6005㎡, 공공편익시설 등 그외 시설 1만6826㎡)에 역사.문화.관광기능을 접목시켰다. 이를 통해 '풍수원 역사를 재현한 역사마을', '천주교 성지를 강조하는 성서마을', '정신적 수양 및 휴양을 위한 마을'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설정하고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폐교로 남아 있던 옛 유현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순례자 쉼터, 문화해설사의 집, 주차장 등 공공시설물로 활용하고 관광객의 편의제공은 물론 문화해설사의 전문해설로 이해도를 높이는 등 관광서비스 질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마을주민들이 함께 협의해 마을이름을 산타마을로 정하고 유현문화관광지 입새에서 볼 수 있도록 마을회관 꼭대기에 산타클로스가 굴뚝을 올라가는 재미난 모습도 연출했다. 마을 안 골목에는 벽화와 산타클로스 조형물을 만들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보존과 개발의 조화로 자연훼손 최소화

대한민국 근대문화 유산인 풍수원성당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훼손되지 않도록 친환경적인 건축물과 시설을 배치하며 이용객 편의와 토지이용 효율을 고려해 기능별로 시설을 연계시켰다.

세 가지 테마주제를 연결하는 산책로는 지역특성을 고려해 주변의 산세와 어울릴 수 있도록 자연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조약돌 느낌의 바닥으로 처리했으며, 자연적으로 성장한 수목을 조경으로 활용해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천주교 신자나 일반 관광객 누구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면서 힐링과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휴양공간으로 탄생한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역사문화관광지

풍수원성당은 드라마 '패션70s' '상두야 학교가자' '러브레터' 등의 촬영지로 활용됐으며, 이로 인해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또 국내 성당건물 중 영상물 촬영빈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자태를 뽐내며 횡성군 이미지 향상으로 이어지는 문화관광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은 연평균 3만명 이상의 신자와 관광객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의 성지순례지인 풍수원성당을 중심으로 한 유현문화관광지 조성으로 교황청 행사를 비롯해 전국적인 성체현양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배후도시에 부합하는 새로운 역사문화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herok@fnnews.com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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