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디자인 기업 투래빗 박소영 대표 "음지의 모텔을 양지의 놀이터로 바꿀 것"

'호텔여기어때' 브랜딩 맡아..
디자인은 사람에 대한 이해 "똘끼 충만한 디자인할 것"

"뭔가 떳떳하지 못한 관계가 있을 것 같은 폐쇄적 느낌의 모텔을 노래방과 같은 놀이공간이자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 인테리어가 소품부터 시작해 공간의 개념을 바꿔주는 역할로 거듭나고 있다. 공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나 컵, 소품 등만으로도 그 공간이 무엇을 말하는지 쉽게 와닿게 만드는 것이다.

종합디자인 기업 투래빗의 박소영 대표(사진)가 숙박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기업 위드이노베이션의 '호텔여기어때' 프랜차이즈 사업에 합류했다. 박 대표는 공간 작업만이 아니라 브랜딩까지 의뢰받았다. 현재 '호텔여기어때'라는 브랜드의 감성을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 대표가 이끄는 투래빗은 단순한 인테리어에 그치지 않는다. 브랜딩과 행사기획 등 다양한 영역을 소화해내면서 투래빗은 종합적인 기능을 아우르는 디자인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박 대표는 "브랜딩과 공간을 작업하는 것 외에도 그 공간에 어떤 감성을 넣어서 보여주는가가 중요하다"며 "'호텔여기어때'란 브랜딩은 위드이노베이션에서 서비스 중인 '여기어때'를 새롭게 규정해주는 느낌이란 점에서 또 다른 감각의 모텔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20대와 30대를 대상으로 한 중소형 모텔인 '호텔여기어때'로 박 대표는 브랜딩과 인테리어를 적용해 음지에 있던 모텔을 양지의 놀이공간으로 바꿔놓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가 감성보다 개념을 바꾸는 작업임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모텔은 숙박이나 떳떳지 못한 관계 중심의 공간이었다"며 "지금 새로운 세대들은 굉장히 떳떳하다. 이제는 모텔을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호텔여기어때'를 통해 트렌드에 민감한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2030세대를 위한 공간 디자인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기존의 모텔 양식에서 벗어나 담장과 커튼을 없애며 열린 형식의 새로운 개념을 갖춘 모텔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의 이 같은 계획은 이용할 사람에 대한 세심한 관찰에서 시작된다. 박 대표는 "디자인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만드는 것이라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사람이 어떠한 때에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아야 좋은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테리어부터 시작한 박 대표는 경력만 20년에 달하는 베테랑이다. 아모레퍼시픽, SM엔터테인먼트, 제일모직, 코드코스메, 에이솝 등 국내 브랜드의 매장·전시관 등 인테리어를 담당한 공간 디자인 전문가로 손꼽힌다. 아울러 공간에 어울리는 파티를 기획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박 대표는 "그냥 인테리어만 하는 것은 재미가 없었지만 공간이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을 느꼈다"며 "세세한 것으로 관심을 좀 더 확대하다 보니 브랜딩부터 끝까지 하는 프로젝트들을 여러 가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과거 박 대표가 맡았던 프로젝트 중 레스토랑의 경우 파스타가 특기인 셰프의 특성을 살려 파스타를 만드는 과정을 식탁 테이블에 프린팅해 고객들에게 파스타의 가치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다소 보수적인 제조업체 프로젝트에서도 사무실을 내화벽돌로 장식하며 창립연도와 같은 중요한 연도를 벽돌에 새겼다. 그러다 일부는 앞으로 채울 공간임을 암시하며 새겨놓지 않는 등 박 대표는 항상 프로젝트별로 의미 있는 것을 넣어 정체성을 살리고자 했다.

무엇보다 박 대표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디자이너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강박에 시달린다"며 "이것을 과감히 떨치고 뻔뻔해져야 한다"고 일침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면서도 "개인적으로는 행복하게 살자는 것인데, 요새 생각하는 것은 보다 다른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라며 "디자이너는 멋진 것을 해야 한다. 남들이 손가락질해도 쾌감을 느낄 만큼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 '똘끼' 충만한 그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