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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금리 대출 확대' 나서자 저축銀 가계대출 급증

금융권 '블루오션' 부각.. 5월말 16조3천억원 기록
연초 대비 1조7천억 늘어.. 전년 대비론 30%나 증가
1금융권 풍선효과는 아냐
정부 '중금리 대출 확대' 나서자 저축銀 가계대출 급증

대표적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의 중금리 대출 확대 정책으로 관련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액이 크게 늘었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올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저축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16조3000억원으로 지난 1월(14조6000억원)에 비해 1조7000억원(11.7%)이나 늘어났다. 월별 가계 대출잔액은 2월 14조9000억원, 3월 15조5000억원, 4월 15조9000억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그 규모는 30%가량이나 확대됐다. 지난해 6월 말 저축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12조5000억원이었다.

이처럼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금리 대출 등 신용대출 활성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제1금융권 대출심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보다는 중금리 대출이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아 전체 개인대출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금융권의 새로운 시장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이 부각되면서 저축은행들은 앞다퉈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고신용자는 은행에서 5% 미만의 금리로 대출을 받고, 저신용자들은 제2금융권에서 15% 이상의 금리로 대출을 받으면서 저금리와 고금리 사이에 금리절벽이 존재했다. 이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중금리 대출이 금융권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반면 기존에 증가세를 보이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은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증가해오던 저축은행권 주담대 규모는 올 4월부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신용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드라이브를 건 것도 제2금융권 중금리 대출 활성화에 한몫했다.


금융위는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를 위해 보증보험과 연계를 통한 중금리 상품 출시, 은행과 저축은행 간 연계영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부업계 저축은행들이 지속적으로 대부업 자산을 저축은행에 편입시키는 것도 저축은행 가계대출 확대의 한 가지 요인으로 꼽힌다.

일례로 국내 1위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는 OK저축은행(옛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수 조건으로 5년간 대부업 자산 40%를 축소하는 데 동의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