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칼럼]

국내관광의 힘으로 되살아난 명동

오늘도 명동은 골목골목 인파로 넘쳐난다. 한국인은 물론이고 쇼핑을 하려는 중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이런 명동의 풍경은 이제 당연하다. 명동은 대한민국에서 '외국인 관광객 제1의 방문지'이자 명실상부한 '국제 관광의 중심지'다.

그러나 돌아보면 명동의 아픔도 있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부터 2000년 직전까지 명동은 압구정동 등 서울 강남에 서울 최고의 상권자리를 내준 적이 있었다. 신기하게도 우리 국민들이 명동을 찾지 않자 외국인들까지 뜸해져 명동은 한동안 그야말로 '파리'를 날렸다.

업계에 따르면 그런 명동에 2000년대 초반 20~30대 젊은이들의 기호와 감각에 맞춘 명동 밀리오레, CGV, 스타벅스 등 상가와 휴식·문화시설이 들어서고, 2000년대 중반 중저가 화장품 매장과 패스트 패션 매장이 들어서면서 다시 화려하게 '국민패션 1번지'로 부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국민들이 다시 명동을 찾자 언제 그랬냐는 듯 일본인 관광객이 다시 찾아오고, 지금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명동에 있는 가게의 모든 물건들을 사갈 기세로 쇼핑을 즐긴다. 오히려 지금 명동에선 한국 사람이 드물다고 할 정도다.

명동의 사례에서 보듯 국민들이 찾지 않는 곳은 외국인들도 찾지 않는다. 특히 요즘 세계 젊은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와 맛집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이런 경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관광산업이야말로 '내수가 수출을 견인'한다. 국민들이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찾아 여행을 즐겨야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외국 관광객들도 늘어난다. 지역경제가 살아나면 자연스럽게 교통은 더 편리해지고, 매력적인 관광시설이 들어서고, 맛집은 더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게 마련이다. 매력적인 관광지라는 입소문이 나면 굳이 홍보하지 않아도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찾아온다.

한국은 2015년 기준 인바운드 관광객수가 세계 23위다. 지난 한 해 동안 약 1300만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찾았다. 그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왜 비행기를 타고, 크루즈를 타고 먼 길을 마다하고 대한민국을 찾는 걸까. 그들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 사랑하고, 우리의 비빔밥과 삼계탕을 더 맛있어 하는 건 아닐까. 오히려 우리가 우리의 아름다운 산과 강, 맛있는 음식, 매력적인 문화유적지를 무심히 지나치거나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정부는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름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어느 때나 대한민국의 특색 있고 매력적인 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2014년부터 봄.가을 여행주간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번 겨울부터 '겨울 여행주간'도 신설한다.

또한 동.서.남 및 DMZ 접경지역을 연결한 '코리아 둘레길'을 대표 콘텐츠로 육성하고 지역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관광두레'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관광 100선' '2016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 '2016 전국 청정 해수욕장 20선' 등을 선정해 숨어 있는 보석과도 같은 관광지 및 관광 콘텐츠를 적극 발굴해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올 여름휴가 기간에 그동안 익숙하고 당연하다고 느꼈던 풍경과 음식들을 찾아가보자. 외국인 관광객들과 같은 '새롭고 낯선 눈'으로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여행해보자. 우리가 몰랐던 매력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올 여름휴가는 아름다운 기억과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 그 기억과 추억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대한민국을 관광 강국으로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