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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사망사고 올들어 6명째

안태호 기자
현대중공업에서 또 한명의 직원이 사망했다. 19일 오후 2시25분경 해양생산지원부 생산지원과 용접기수리실 소속 신모씨(40)가 20m 높이의 서비스타워에서 추락했다. 서비스타워는 해양플랜트 설비를 오르내리는 수직통로형 계단이다. 신씨는 해양사업본부 오스타 한스틴(Aasta Hansteen) 톱 사이드 현장 용접기 수리를 마치고 다음 작업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계단을 내려오다 사고를 당했다.

신씨를 포함, 올해 현대중공업에서는 중대재해로 6명이 사망했다. 직영 소속 3명, 하청 소속 3명이다. 현대중공업 생산직원들은 희망퇴직 및 사업부 분사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한 생산직 직원은 "아무래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보니 작업에 집중이 잘 안되고 잡생각이 많이 든다"고 털어놨다. 어제 사망한 신씨는 회사의 구조조정 방침으로 자회사로 분사될 해양생산지원부 소속이다.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안전관리 종합 대책'내놓았다. 하루 동안 조업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 점검 및 안전 대토론회'를 실시하기도 했다. 2년 전인 2014년에도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안전경영 쇄신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대책은 늘어나는데 사고는 계속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유독 다른 대형 조선소보다 사망사고가 잦다는 점이다. 올해 삼성중공업은 산업재해로 2명이 사망했고 대우조선해양은 사망사고가 없다. 물론 현대중공업의 생산직 인력이 가장 많다. 현대중공업 4만3000여명, 대우조선해양 3만6000여명, 삼성중공업 3만1000여명이다. 하지만 사망비율로만 따져도 현대중공업의 사망률이 높다. 또한 조선업 구조조정은 현대중공업만의 일이 아니다. 두 회사도 분위기가 어수선한 건 마찬가지다.

최근 5년간 사망통계만 봐도 차이는 확연하다. 2012년부터 2016년 현재까지 현대중공업에서만 총 19명이 사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6명, 삼성중공업은 4명이다. 안전전문가들은 조선 3사 모두 안전관리 시스템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한 조선업 안전전문가는 "가장 적은 사망 사고가 발생한 삼성중공업이 다른 조선소에 비해 뭔가를 똑부러지게 하는 건 아니다"라며 "안전에 대한 문화 차이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에서 목장갑을 끼고 작업하다 기계에 손이 빨려 들어가는 사고가 많이 일어났는데 목장갑을 못 끼게 하는데 10년이 걸렸다. 안전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미 만들어진 시스템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 현대중공업이 풀어야할 숙제"라고 조언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