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청년일자리, 관광산업에 길 있다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4 16:58

수정 2016.07.24 16:58

[특별기고] 청년일자리, 관광산업에 길 있다

관광산업은 일자리 창출의 총아라고 한다. 취업유발계수가 21.7명(2013년 기준)으로 전 산업 평균 12.6명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외래관광객 100명이 방한하면 3.4명의 취업을 발생시킨다고 한다. 국민들의 국내관광도 마찬가지다. 연간 해외여행객 10%가 국내여행을 할 경우 5만4000여개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경제단체 분석도 있었다.

또한 방한 외래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 메르스로 인한 큰 감소가 있었지만, 이를 회복해 올해에도 상반기까지 외래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21.5% 증가한 811만명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국내 관광산업 규모도 커져 서울시내 관광호텔만 봐도 2014년 256개에서 2016년 2월 현재 305개까지 늘었다.

한편 오늘날 지구촌에서 청년실업만큼 심각한 문제도 없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엔 청년실업률이 10.3%에 달해 외환위기 이후 6월 수치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비스산업의 중심이자 고용효과가 높은 관광산업에 왕성한 투자가 이뤄지고, 또 청년들이 많이 진출토록 유도해야 할 것으로 본다. 더욱이 국내 관광산업의 고용기여율(2015년 기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13.4%)나 세계(9.1%) 평균에도 못 미치는 5.6%에 머무르고 있지 않은가.

한국관광공사도 이런 차원에서 각 부문 간 '협업(컬래버레이션)'에 기초한 청년층 관광취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엔 한국산업인력공단 및 호텔들과 함께 관광특성화고 학생 77명을 대상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3개월간의 호텔리어 특화교육을 실시, 68명의 취업을 성사시켰다.

또 2014년부터 우수호텔아카데미 과정을 진행, 지금까지 총 교육인원 174명 중 156명이 호텔에 취업토록 했다. 이들은 관광업계에서 요구하는 실무감각을 키워주는 '맞춤형 교육'들로, 구인과 구직 간의 간극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구축한 관광일자리 정보포털 '관광인(人)'을 토대로 고용정보원 및 호텔업계와 손잡고 구인·구직자 간 정보소통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청년희망재단 및 여행업계와 함께 중국어 가이드자격증 취득자 중 미취업 청년 대상 실무맞춤형 교육을 마련, 활발한 현장 진출을 돕고 있다. 올 9월엔 관광산업채용박람회에서 공사, 지자체, 관광업계 다같이 탈(脫)스펙과 능력 중심의 채용문화를 더욱 확산해 나갈 것을 선포할 계획이다.

또한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자체 등과 함께 참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관광벤처기업들을 육성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총 205개의 창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그에 따라 756명의 신규인력이 벤처기업들에서 일하고 있다.

이런 사업들은 공공기관 및 민간업계, 시민단체 등 다양한 주체들의 협업 없이는 수행할 수 없는 것이었다. 특히 오늘날은 산업간 융복합에 의해 다양한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시대이며, 관광은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 부문이다.
협업의 본질은 1+1=2가 아닌 3이나 4를 만드는 것이다. 각 산업 부문들이 열린 자세를 갖고 관광을 매개로 한 소통과 공유를 더욱 깊고도 넓게 해 관광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높이는 게 참으로 필요한 때다.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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