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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25% 저렴'한 알뜰폰 데이터요금 쏟아진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4 17:10

수정 2016.07.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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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도매대가 인하.. 내달 신규요금제 봇물
알뜰폰(MVNO·이동통신 재판매) 사업자들이 다음 달 1만원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이동통신 회사에 비해 약 25% 싼 요금제들이 출시 대기 중이다.

정부가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 도매제공 의무제도 기간 연장, 전파사용료 감면기간 연장 등의 알뜰폰 지원정책을 내놓으면서 알뜰폰 업체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 새로운 요금상품을 내놓는 것이다.

정부는 데이터 중심의 이동통신 시장에서 알뜰폰이 의미 있는 경쟁주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 경쟁을 통한 이동통신 요금인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정책을 제시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4일 알뜰폰 도매대가를 음성 14.6%, 데이터를 18.6%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9월 종료될 예정이던 도매제공 의무제도를 2019년 9월까지 3년 연장한다.
전파사용료 감면도 내년 9월까지 1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알뜰폰 사업자 연간 550억 원가부담 감소…요금인하 경쟁 주도 기대

알뜰폰 사업자들은 도매대가 인하에 따라 연간 200억원의 원가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파사용료 감면기간 연장으로 연 330억원의 비용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부 양환정 통신정책국장은 "알뜰폰 가입자 수가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0.7%를 차지하는데, 알뜰폰 사업자들의 매출은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2.5%에 불과하다"며 "알뜰폰 사업자들의 매출이 10% 선으로 확대될 때까지 정부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알뜰폰 도매대가는 2012년 음성은 분당 54.21원, 데이터는 MB당 21.65원이었는데 이번 인하조치로 음성은 30.22원, 데이터는 5.39원이 됐다.

알뜰폰은 2011년 도입된 이후 지난 5월 기준 가입자 수가 총 633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의 10.7%까지 확대됐지만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요금경쟁력이 부족해 기존 이동통신사들의 실질적 경쟁주체로 성장하기 못했다는 평가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지난해 총 51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동통신 시장은 이미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알뜰폰은 소량 음성.선불 등 틈새시장 공략에 머물기 때문이다.

■다음달 약 25% 저렴한 데이터중심 요금제 출시

이번 조치로 다음 달 중으로 더욱 저렴해진 알뜰폰 신규 요금제가 다수 출시될 전망이다.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음성과 문자메시지(SMS)는 무제한, 데이터는 300MB 제공하는 'USIM 데이터중심19' 요금제를 준비 중인데, 이는 동일한 구조의 SK텔레콤 '밴드데이터299'보다 25.1% 저렴하다.

프리텔레콤은 음성 60분, 데이터 1GB(SMS 미제공)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인데 이는 비슷한 형태의 SK텔레콤 'LTE 맞춤형' 요금제(음성 100분, 데이터 1.5GB, SMS 미제공)보다 47.2% 저렴하다.

양환정 국장은 "알뜰폰은 유통채널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단말기 경쟁력도 기존 이동통신사에 비해 부족하다"며 "이런 지원정책을 통해 알뜰폰 사업자들의 협상력이 생기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알뜰폰 사업자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서 비용구조의 차이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매대가 인하는 이달 중 곧바로 시행하며, 도매 의무제공 연장 법안은 8월 중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전파사용료 감면 연장을 위한 전파법 시행령도 9월에 개정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알뜰폰 지원정책 외에도 '통신시장 경쟁정책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지난달 이동통신 요금인가제를 폐지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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