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삼성전자 주가 200만원 넘어선다"

김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4 17:38

수정 2016.07.24 21:43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원을 넘을 수 있을까.'
분기 영업익 8조원 회복.. 외국인 러브콜 이어지며 최고가 157만원 돌파 눈앞
상승추세 새국면 분석.. 증권사 평균 170만원 제시
230만원 가능 보고서도 질적 업그레이드 필요 지적
차세대 산업군 투자가 관건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2013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157만6000원)를 눈 앞에 두면서 삼성전자의 다음 신고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7일 9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8조원대를 회복한 뒤 삼성전자 주가는 4.55%(6만6000원) 올랐다. 통상 실적 발표 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더 뛰었다. 여기에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상승 추세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면서 주가 230만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석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의 신고가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200만원 넘어선다"

■하반기 디스플레이.반도체 '쌍끌이'

24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낸 증권사 23곳의 평균 컨센서스(시장기대치)는 169만4783원이다. 증권사 정보기술(IT) 부문 연구원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최소 170만원까지는 오른다고 보는 셈이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SK증권으로 186만원, 신한금융투자.한화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동부증권은 180만원을 목표주가로 잡았다. NH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가 177만원으로 평균보다 높다.

증권사의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까닭은 올 하반기에 현실화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호전이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7년 하반기는 올 하반기와는 달리 아이폰 신제품의 스펙 변화가 두드러지겠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3D 낸드64양산과 더불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외판 확대가 극대화되는 시점"이라면서 2017년 상승여력은 지금보다 더 많다"고 내다봤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V낸드와 플렉서블 OLED라는 두 개의 성장동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기대해 볼 수 있는 분야"라고 분석했다.

증권가가 내다보는 삼성전자의 3.4분기와 4.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3.4분기 영업이익 시장기대치는 7조5581억원, 4.4분기는 7조398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20.45% 오른 수치다.

■ 신성장동력 공격적 투자 필요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를 질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차세대 산업군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과 경쟁하면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의미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텔이 PC시장 부진으로 사업재편을 가속해 서버 프로세서 및 사물인터넷(IoT) 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 IT업체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특히 한국을 상당부분 추월하기 시작한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 때문에 삼성전자가 단행하고 있는 차세차대 산업군(3D NAND, 플렉서블 OLED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지분을 인수한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인 비야디(BYD)와 같은 신성장동력 투자를 확대하라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당순자산가치(PBR)과 자기자본수익률(ROE)의 경로를 분석해 230만원 주가 달성도 가능하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강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면서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패턴은 ROE 10∼20% 범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움직이는데 현재 삼성전자의 ROE는 10% 수준으로 상승 반전 경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추세가 지속되면 주가는 의미 있는 ROE 상승 없이도 PBR 1.7배인 19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연구원은 이어 "ROE 상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PBR 2.0배인 230만원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간에 간에 레벨업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 S3가 출시될 당시 증권사들이 20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지만 결국 일어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돌파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kim@fnnews.com 김가희 신현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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