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OLED 자신감' LGD, 2조 추가투자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7 17:21

수정 2016.07.27 21:54

구미사업장에 1조 이어 파주에도 2조 투자 결정
스마트폰용 핵심 소재 플라스틱OLED 생산 확대
세계시장 석권 노려
LG디스플레이가 오는 2018년 하반기 가동 목표로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는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생산라인(E6) 건설에 2조원을 추가 투자한다. E6 라인이 들어설 LG디스플레이 경기도 파주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가 오는 2018년 하반기 가동 목표로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는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생산라인(E6) 건설에 2조원을 추가 투자한다. E6 라인이 들어설 LG디스플레이 경기도 파주사업장 전경.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반드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할 것이다."(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LG디스플레이가 경기 파주사업장에 2조원 규모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추가 투자에 나선다. 이는 LG디스플레이 자기자본(12조7000억원)의 15.7%에 해당하는 규모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애플의 아이폰 OLED 패널 적용 등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OLED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과감한 투자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2018년에는 파주·경북 구미 생산라인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생산능력이 연간 1억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주에 POLED 2조원 추가 투자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6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파주사업장 P9 공장에 월 1만5000장 규모의 6세대(1500×1850㎜) POLED 패널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1조99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생산라인 명칭은 E6다. 양산 시기는 2018년 하반기 목표다. POLED는 유리 기판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형, 다각형 등의 2차원 디자인은 물론 벤더블, 롤러블, 폴더블 등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세계 P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97%의 점유율로 독점하고 있다. 시장 전문조사기관인 IHS는 플렉시블 OLED 시장이 올해 5900만대에서 2020년 4억1600만대로 7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에 주로 탑재됐던 POLED는 중국 제조사들에 이어 내년에는 아이폰 차기작에도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패널업체들의 투자 확대가 한창이다.

후발주자인 LG디스플레이가 작년을 기점으로 POLED 투자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4조원대 중반으로 계획한 시설투자액의 50%를 POLED 중심의 OLED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2.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POLED에 대한 시장 수요에 대응해 결정한 E6 투자비는 올해 일부 반영되고, 내년과 2018년에 주로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POLED 생산량 1억대 전망

LG디스플레이는 작년 구미사업장에 6세대 POLED 생산라인(E5)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1조원 규모의 E5 투자는 최근 장비 반입이 시작되면서 내년 양산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E5의 생산 규모는 월 300만대 정도다.

이번 파주사업장에 2조원 규모의 E6를 추가 투자하면서 현재까지 확정된 POLED 투자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섰다. 내년 구미에 이어 파주에서 POLED 생산이 오는 2018년 본격화되면 LG디스플레이는 POLED 스마트폰사업 확대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 외에도 월 1만4000장 규모의 파주 4.5세대 POLED 생산라인(E2)에서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E6가 가동되면 E2, E5와 합쳐 스마트폰용 POLED 생산 규모가 월 700만~800만대에 이르게 된다. 연간으로는 3개 라인의 생산규모가 8000만~9000만대다.

여기다 2018년 가동 예정으로 건설공사가 한창인 파주 P10 공장에도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OLED 경쟁력을 강화한다. P10 공장은 TV용 대형 OLED와 POLED 라인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P10 라인까지 합치면 2018년 이후 LG디스플레이의 POLED 규모는 1억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발표한 2.4분기 실적에서 매출 5조8551억원, 영업이익 443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밝혔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90.9% 급감했지만 우려했던 적자에는 빠지지 않았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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