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016 미 대선] 힐러리 vs. 트럼프 '세기의 대결' 시작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7 17:21

수정 2016.07.27 21:54

여성이냐 남성이냐, 주류냐 비주류냐, 대통령가문이냐 부동산재벌이냐
힐러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 첫 여성 후보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 대진표가 드디어 완성됐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가 벌일 100일간의 여정은 미국 역사에서 수많은 '첫번째' 기록을 남기게 된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민주당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린 이틀째 전당대회를 통해 클린턴을 공식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 지난 19일 공화당이 트럼프를 공식 지명한 데 이어 양당의 대선후보 명단이 확정된 것이다.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는 미국 대선 역사상 첫 성 대결이다. 또 '여성' 클린턴 후보와 '아웃사이더' 트럼프 후보라는 전에 보지 못한 특별한 이력을 지닌 후보들로 채워졌다.
아울러 클린턴 후보가 당선된다면 첫 부부 대통령,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이번 대선이 얼마나 특이한 선거인지 보여주는 기록들이다.

이날 전당대회에 찬조연설에 나선 클린턴 후보의 남편이자 42대 대통령인 빌 클린턴은 "(클린턴 후보는) 변화를 만드는 진짜 후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미국은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트럼프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하더라도 변화는 생긴다. 그는 지난 19일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나는 미국의 잊힌 사람들, 열심히 일하지만 목소리를 갖지 못한 사람들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비주류'라는 수식어를 달고도 미국 백인 노동자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주류 공화당 후보들을 모두 제압한 자신의 저력을 강조한 것이다.

대선까지 남은 105일 동안 두 후보는 전국을 돌며 본격적인 유세를 시작한다. 또 오는 9월 26일과 10월 9일, 10월 19일에는 3차례에 걸친 TV토론을 통해 유권자의 평가를 받는다. 이어 11월 8일 투표 당일 미국 전역 538명의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한 후보는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대선 승부처로는 급격히 늘어난 히스패닉 유권자가 꼽힌다. 이들은 콜로라도주, 플로리다주 등 전통적인 11개 경합주(스윙스테이트)에서의 비율이 두자릿수를 넘어섰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반(反)이민정책을 표방하는 트럼프 후보에 비해 클린턴 후보 지지세가 강하다.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간주 등 쇠락한 공업지대를 일컫는 '러스트벨트'도 격전지로 분류된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경기둔화 해결책으로 보호무역을 앞세워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트럼프 후보의 주장이 먹히면서 경합지로 떠올랐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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