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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47 점보기 생산 중단 검토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8 14:32

수정 2016.07.28 21:20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자사의 상징인 747 점보기의 생산을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은 규제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747기 생산 중단 검토 내용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수년간 매출 부진을 겪어온 보잉은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회계연도에서는 747기를 매년 6대를 생산할 계획이며 지난주에는 2019년부터 매월 1대로 늘려 제작하려던 계획은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수년동안 747기는 보잉의 실적에 기여를 못해오고 재정적 리스크 부담을 키워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날 발표한 보잉의 2-4분기 실적에서 787 드림라이너와 미 공군 공중급유기 제작 차질과 제조비 상승으로 인해 7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또 올해 실적 전망은 주당 8.15~8.35달러에서 6.10~6.30달러로 낮췄으나 매출 전망은 930억~950억달러(약 107조원)로 종전과 변동이 없었다.


보잉은 2019년에 낡은 747기들이 대거 퇴역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여기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기는 하지만 신규 주문이 저조할 것에도 대비하고 있다.

승객용 뿐만 아니라 화물전용기로도 제작되는 747기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화물이 선박이나 일반 여객기에 더 많이 실리는 추세며 항공사들도 엔진2개를 장착한 중소형 항공기를 더 선호하고 있다.

보잉의 경쟁업체인 유럽 콘소시엄 에어버스그룹도 오는 2018년부터 대형항공기인 A380기를 감산할 계획이다.

지난 1970년 이후 1500대 이상 생산된 747기는 미국을 포함해 세계 여러 나라의 국가원수들의 전용기로도 사용돼왔다.


최대 600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747기는 최대 9600km까지 비행할 수 있어 항공료를 떨어뜨리면서 항공기 여행을 더욱 수월해지게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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