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더민주, 당권 4파전…'친노vs비노' 전면전 비화 우려↑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8 16:55

수정 2016.07.28 16:55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경쟁이 28일 이종걸 의원의 공식 출마 선언으로 4파전 구도 확정과 함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극적으로 당 대표 후보군이 총 4명으로 늘어나면서 컷오프를 위한 예비경선부터 치뤄야 하는 만큼 후보들간의 세싸움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당권 경쟁구도를 두고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의원이 '비주류 단일 후보'를 자처하는 만큼, 당권 레이스가 사실상 친노(친노무현)와 비노간 싸움으로 비춰지면서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계파갈등이 다시 재점화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초점이 후보들의 정책이나 이슈대결보다 계파 싸움에 집중될까봐 걱정된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비주류측에서는 이 의원이 주류에 속하지 않는 개인의원의 자격으로 나온 것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정권교체의 열망을 받들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야권연대가 필수적이라며 더민주를 중심으로 한 야권 연대를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문계(비문재인계) 후보로서의 강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더민주는 단일한 집단이 아닌, 정치 이전 경험이나 정책 노선도가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돼있다. 다양성은 우리 당의 생명이자 장점"이라며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추미애·송영길·김상곤 후보 모두 당내 주류계인 '친문·친노계'측으로 분류되면서 당권 레이스가 지나치게 특정 계파에 함몰 된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만큼, ''비주류' 후보임을 강조해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제2야당인 국민의당과의 연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친노계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국민의당과의 원활한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계파인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으로도 보인다.

더구나 지난 4월 총선 당시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더민주가 '참패'한만큼,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을 제대로 사로잡기 위해서는 당내 주류세력으로 분류되는 후보들보다 특정 계파에 포함도지 않은 자신이 적임자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의원의 당 대표 도전으로 비주류측의 표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른바 '문심(文心)' 잡기에 주력했던 다른 후보들도 이들과의 거리두기에 나서는 등 비주류측의 표심을 끌어안으려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추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 기자회견이 끝난 뒤 친문 후보로 분류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번도 어느 세력에 가담해본적 없다"며 일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추 의워은 당내에서 차기 대선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데 대해서는 "어떤 특정인 중심이 아니라, 당의 정강정책이나 신념, 미래 비전을 통해 국민을 상대로 (대권 경선) 무대가 벌어지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당의 무대에는 여러분을 모시는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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