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016 미 대선] 오바마 "힐러리, 나와 빌 클린턴보다 더 준비된 대통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8 17:20

수정 2016.07.28 17:20

민주당 전대 사흘째
오바마, 힐러리 지원 연설
부통령 후보 팀 케인 지명
공화당 트럼프에 대해선 "분노·증오만 심어" 비판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역사에 오랫동안 남을 환상적인 연설로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지원했다.

일부에서는 백악관 문턱까지 클린턴을 올려놓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클린턴은 28일 예정된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후보' 탄생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면서 외교.안보, 경제, 사회, 복지, 환경 등 대선 승리를 위한 분야별 집권 구상을 공개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 행사의 찬조연사로 나서 미국 국민의 단합과 자유, 희망을 호소하는 감명 깊은 연설로 클린턴에게 엄청난 힘을 실어줬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대통령은 결코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며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앉아보기 전까지는 글로벌 위기를 관리하고 젊은이들을 전장으로 보내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그러나 힐러리는 국무장관을 지내면서 그 집무실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고, 내가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함께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힐러리만큼 대통령이 되기 위한 자질과 경험을 갖춘 사람은 없다고 자신한다"며 "힐러리는 나와 빌 클린턴보다 훨씬 더 준비된 대통령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힐러리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적절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에 대해 "미래에 대한 비관과 두려움으로 국민에게 분노와 증오만 심어주고 있다"며 "미국 국민은 언제나 미래에 대한 용기와 희망으로 두려움을 극복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미국 국민은 누구로부터 지배당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이 나라는 품위 있고 관대한 곳"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는 계획적인 사람도, 또 사실적인 인물도 아니다"라면서 "70년 평생 노동자 배려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자가 어떻게 하루아침에 당신의 대변자가 될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는 트럼프의 선거운동 슬로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이미 위대하고 강하다"라며 "미국은 국수주의자와 공산주의자, 지하디스트 그리고 '자생적 선동가'로부터 위협을 받아왔지만 그들은 항상 실패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열광하는 관중들에게 "지난 8년간 여러분은 내가 힘들 때 나에게 힘을 북돋아줬다"며 "이제 그 힘을 힐러리에게 실어줄 때"라고 외쳤다.

오바마의 연설이 끝난 직후에는 힐러리 클린턴 본인이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두 사람은 무대 위에서 다정하게 포옹한 뒤 열광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설을 경청한 미국 정계 및 관계자들은 "오바마만이 할 수 있는 역사 속에 남을 훌륭한 연설"이었다며 "네거티브한 분위기가 판을 친 공화당 전당대회와는 차원이 달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팀 케인 상원의원(버지니아)을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케인 후보는 버지니아주에서 리치먼드시장과 버지니아 부지사, 주지사를 역임했고 2009년부터 3년간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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