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올빼미족 유혹하라" 유통가, 리우올림픽 특수 잡기 경쟁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8 17:22

수정 2016.07.28 22:09

브라질과 시차 12시간.. 야식 등 먹거리 대대적 할인
메달 연계 백화점상품권 증정행사에 가전 특가판매도
"올빼미족 유혹하라" 유통가, 리우올림픽 특수 잡기 경쟁

내수침체에 빠진 유통업체들이 오는 8월 6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브라질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다음달 6일(한국시간)부터 22일까지 17일 동안 이어질 리우올림픽 기간에 맞춰, 롯데와 신세계 등 주요 유통기업들은 다양한 경품 및 할인행사에 돌입한다.

28일 유통가에 따르면 백화점, 할인마트, 주류, 치킨업체, 홈쇼핑 등이 이번 리우올림픽 특수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롯데와 신세계 등 주요 유통은 다양한 경품을 마련하고 올림픽 맞이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9일부터 대한민국의 선전을 기원하는 '러블리 코리아 페스티벌' 경품행사를 진행, 1등(1명)에게 롯데상품권 1000만원에 대한민국이 딴 금메달 개수를 곱한 금액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국이 10개의 금메달을 따게 되면 1억원대 상품권이 지급되는 셈이다.
2등(2명)은 롯데상품권 100만원에 금메달 개수를 곱한 금액, 3등(5명)은 롯데상품권 10만원에 금메달 개수를 곱한 금액을 받는다. 응모는 아웃렛을 제외한 롯데백화점 전점을 방문한 고객이면 누구나 참여가능하다.또한 롯데백화점은 복싱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2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며, 메달 달성에 실패하더라도 1000만원의 격려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비바 브라질 위크'를 테마로 다양한 상품 행사 및 이벤트도 준비했다. 우선 7월 29일부터 8월 7일까지 전점 가전 매장에서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TV, 에어컨 등의 상품을 최대 5%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모든 점포에서 7월 28일부터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브라질 올림픽이 종료되는 8월 21일까지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선전을 위해 밤 시간부터 새벽까지 응원하는 국민들을 허기를 달래 줄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이는 '서머 푸드 페스티벌'을 펼친다. 1만5000원권의 패키지권을 구매하면 서머 푸드 페스티벌 특별 메뉴 중 3가지를 가격에 상관없이 모두 즐길 수 있는 'SSG 고메 프리 패스' 행사를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김선진 상무는 "대형 스포츠 축제가 백화점 식품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는 하나의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8월 스포츠 행사 기간에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더욱 즐거운 응원의 장을 마련하고자, 다양한 응원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8월 5~21일까지 백화점 홈페이지와 갤러리아몰에서 승마와 사격 온라인 게임을 진행, 참여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갤러리아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홈페이지 및 갤러리아몰에서 올림픽 응원 메시지를 작성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한 경품도 제공한다.

■심야시간 생중계 특수 노려

한국과 브라질의 시차는 12시간으로, 주요 경기 대부분이 주로 새벽 시간대에 열릴 예정이어서 24시간 또는 심야영업 업체들이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올림픽 특수를 가장 기대하는 곳은 CU, GS25, 세븐일레븐, 위드미 등 편의점이다. 4년 전에도 편의점은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홈쇼핑업계는 통상 재방송으로 진행하던 새벽시간대 방송을 올림픽 기간에는 주력 상품을 선보이거나 생방송으로 편성하는 등 방송 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 시간대에 판매하는 제품은 대개 간편 조리식품이나 디지털기기, 가전, 레저용품 등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남성을 공략하는 것들로 편성할 예정이다.

롯데하이마트는 경기 중계가 예정돼 있는 8월 말까지 대형 고화질 TV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21일까지 전국의 440여개 하이마트 매장과 하이마트 쇼핑몰에서 '프리미엄 기획전'을 연다.

삼성전자의 SUHD TV를 구매하는 고객이 기존에 쓰던 TV를 반납하면 행사 상품에 따라 최대 30만원까지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기존에 쓰던 TV의 제조사에는 별도의 제한이 없다.

LG전자의 OLED TV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11개월 무이자할부 혜택도 제공한다. 또 휴대폰이나 태블릿의 작은 화면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미니빔도 행사 상품에 따라 최대 10% 할인판매한다.

황금 경품행사도 마련했다. 롯데하이마트는 7월 29일부터 8월 21일까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승리기원 골드 페스티벌'을 진행, 총 1억원 상당의 황금 경품 이벤트를 연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금메달 15개 이상을 획득하면 추첨을 통해 100명의 고객에게 각 100만원 상당의 금을 증정한다.

■'치맥' 등 야식 특수 누릴 듯

야식 관련 시장이 성수기를 맞을 전망이다. 야식 시장의 선두주자는 '치맥'이다. 맥주 제조사인 하이트진로는 올림픽 특수로 3분기 영업이익은 10~12% 가량 거뜬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맥주와 함께 치킨 관련 업체들도 수혜가 기대된다. 교촌치킨, BHC, BBQ, 네네치킨 등 주요 치킨업체들은 올릭픽 기간에 매출 극대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


야식을 미리 준비하는 주부들을 위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관련 판촉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6월13일~7월14일)에도 맥주를 마시며 간단히 함께 즐길 수 있는 육포.조미포와 건오징어, 순대.족발 등 델리코너 매출이 대형 스포츠 경기가 없던 지난해보다 11~33% 많았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대대적인 할인행사와 다양한 야식행사로 고객 몰이를 준비중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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