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김상남 농업진흥청 기술보급과장, 다양한 곤충자원 연구·개발 통해 미래 블루오션 '세계곤충산업' 선점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8 17:43

수정 2016.07.28 17:43

[특별기고] 김상남 농업진흥청 기술보급과장, 다양한 곤충자원 연구·개발 통해 미래 블루오션 '세계곤충산업' 선점

우리 생활 속의 한 풍경인 곤충이 요즘은 블루오션 산업이 됐다. 우리나라 곤충산업의 근간인 양잠과 양봉도 과거와 달라졌다. 벌꿀을 생산했던 양봉산업은 고품질 봉독, 프로폴리스 생산 등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고, 최근엔 체험관광과 접목해 농가 소득원이자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양잠산업은 실크 인공고막, 인공뼈 등 의약소재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며 기능성 양잠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곤충은 지구상에 알려진 종류만도 130만종이 넘는다. 이들 가운데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곤충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곤충이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생체기능을 이용한 화분매개충, 천적이용 생물농약, 환경정화곤충이고 둘째는 학습, 애완, 체험, 지역관광 분야, 셋째는 첨단과학기술을 접목해 생명공학, 생체모방의학, 식약용 및 의약용 소재다.

농촌진흥청은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한 연구와 기술보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정부가 한시적으로 식품원료로 인정한 고소애(갈색거저리유충),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유충)의 사육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있고, 농작물 결실에 도움을 주는 화분매개곤충인 뒤영벌과 머리뿔가위벌 등을 시범보급하고 있다.

또한 환경정화 곤충인 동애등에 사육기술과 귀뚜라미 등을 이용한 다양한 곤충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유용곤충 사육 실용화 기술보급사업을 통해 학습과 체험, 관광 등 다양한 사업모델도 제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국 곤충사육농가는 724호로 주로 애완곤충, 학습부교재, 애완동물의 먹이 등을 사육하고 있다. 경남 산청의 한 마을기업은 동애등에 유충과 번데기를 토종미꾸라지 사료로 공급해 친환경 생태어장을 조성하고 성공적인 수익모델로 만들었다. 충북 청주에 위치한 충북곤충체험학습장㈜은 동애등에 사육 및 사료화 사업으로 6차 산업화를 추진 중이며, 경북 예천 농업기술센터는 곤충연구소와 함께 곤충나라, 덧재한과, 지보참우마을법인 등 지역 영농단체들과 힘을 모아 곤충체험, 식품.약용곤충사육으로 소득화를 실현했다. 또한 경기 양주시의 경우도 고소애, 꽃벵이,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을 통한 곤충사육으로 연간소득 1억원이 넘는 농가가 탄생했다.

현재 10조원 규모인 세계곤충산업 시장이 2020년에는 3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도 작년 5월 곤충자원이 미래의 식량안보와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우리 정부도 곤충산업을 활성화해 창조경제의 모델로서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이 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으로는 다양한 곤충 자원을 활용해 우리 농업.농촌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곤충시장을 개척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알게 되면 보이고,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곤충의 가치를 알고 관심을 갖게 된다면 우리나라의 곤충산업은 급물살을 탈 것이다.


또한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한 연구와 기술개발은 농가소득에 보탬이 되고, 더 나아가 세계곤충산업 시장을 선점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곤충은 분명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다.
우리에게 '꽃보다 곤충'이 더욱 친숙해질 날을 그려본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