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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P2P대출업체 어니스트펀드 서상훈 대표 "수익률 10%, 데이터 활용 P2P금융 선도"

박세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8 17:44

수정 2016.07.28 17:44

[fn이사람] P2P대출업체 어니스트펀드 서상훈 대표


"지난해가 개인간(P2P) 금융 시장의 태동기였다면 올해는 분화기로 정의할 수 있다. P2P 금융이라는 테두리 안에 하나로 묶였던 업체들이 이제는 전문분야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P2P대출 업체 어니스트펀드 서상훈 대표(사진)는 "P2P 금융시장에 뛰어든 업체가 늘어나고 이들이 각자의 전문분야를 살리면서 기존 금융기관에서 소화할 수 없었던 새로운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갓 걸음마를 뗀 P2P 금융시장은 핀테크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심을 먹고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8~10%대 중금리 대출을 표방하면서 태동한 P2P 금융이 1년 만에 업체수 150개에 이르는 시장으로 성장한 것. 은행권과 제2금융권 사이의 개인신용대출 시장을 주로 공략하던 이들 업체도 부동산담보 대출, 소상공인 대상 대출 등으로 분화되고 있다. 지난해 P2P 금융업체들의 누적거래액은 35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1500억원을 돌파했다.
매달 50%대의 성장률을 보인 셈이다.

지난해 2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어니스트펀드도 1년 반 만에 누적대출금액 8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달 첫 만기상환 고객이 나온 어니스트펀드의 건당 평균 대출액은 1517만원, 평균 투자수익률은 10.17%다.

여러 채권을 모아 분산투자하는 포트폴리오 투자방식으로 손실위험을 줄였다. 초창기에는 50개 채권에 분산투자를 했지만 최근에는 모집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하는 채권의 수도 91개로 늘어났다.

서 대표는 "리스크 분산을 위해 채권들을 강제로 분산투자하도록 하는 것이 최근 가장 큰 화두였다"면서 "미국 P2P 대출업체인 렌딩클럽의 통계에 따르면 147개 채권에 분산투자를 하는 순간부터 원금손실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P2P대출 이용자들의 평균 신용등급은 3.8등급, 카드론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5~5.5등급, 저축은행 이용자가 6.5~7등급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과 제2금융권 사이에서 대출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출시장은 은행권 대출과 맞닿아있다. 다만 고객 모집이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대출 이용자들의 과거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점은 카드사의 영업방식과 겹친다.

이 때문에 어니스트펀드는 여러 기관과 제휴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는 데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고 서 대표는 설명했다. 온라인상에서의 행동 패턴이나 소비자 심리와 관련한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면 이상징후를 잡아내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 금융사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경쟁력은 제휴를 통해 자유롭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출과 투자, 정산 과정을 모두 자동화 해 비용을 절감한다.


서 대표는 "금융회사는 성장할 때 돈이 가장 중요하지만 핀테크 회사는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금융회사가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보를 모으고 다른 업체와 협업하는 분야에서는 우리가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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