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나바 日화낙 회장 "韓 제조업 고임금, 로봇화가 해법"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9 11:17

수정 2016.07.29 11:17

이나바 요시하루 일본 화낙 회장이 29일 강원 평창에서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최고경영자(CEO) 하계포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기업인 화낙의 성공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이나바 요시하루 일본 화낙 회장이 29일 강원 평창에서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최고경영자(CEO) 하계포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기업인 화낙의 성공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평창(강원도)=최갑천기자】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기업인 일본 화낙의 최고경영자가 제조기업의 경영부담을 가중시키는 고임금의 해법으로 로봇화를 제시했다.

이나바 요시하루 일본 화낙(FANUC) 회장은 29일 강원 평창에서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최고경영자(CEO) 하계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계 산업용 로봇시장 1위의 비결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일본 내 38개 공장에서 직원 1500명과 로봇 3000대가 일하고 있다"며 "현재 월 5000대의 산업용 로봇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는 4000대, 올 후반기에는 4800대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나바 회장은 "일본처럼 인건비가 굉장히 비싼 나라에서 제조업 분야가 생존하려면 로봇화밖에 없다"며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이런 생각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는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최초로 1956년에 CNC(컴퓨터수치제어) 공작기계를 개발하는데 성공한 후지쓰에서 1972년 분사해 독립한 화낙은 삼성 갤럭시, 애플 아이폰, 테슬라 전기차 등 생산에 필요한 로봇절삭기기를 제조하고 있다. 시가총액 60조원의 화낙은 글로벌 로봇시장 점유율 50%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나바 회장은 화낙의 발전 비결에 대해 "산업용 로봇은 생산용이라 신뢰성이 중요한데, 이를 확보하려고 많은 힘을 들여 개발했고 항상 최신 기술을 로봇에 반영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학습제어기술도 과거부터 탑재했고 사물인터넷(IoT)나 딥러닝 심층학습 기술을 실용화해 로봇에 적용해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로봇과 공장을 센서로 연결해서 실시간 제어하는 기술인 '엣지 헤비'를 적용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화낙에서는 오토메이션, 시스코, NTT 등과 손을 잡고 NC(수치제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나바 회장은 화낙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는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 "승계에 대한 생각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화낙 창업자이지만 후지쓰에서 사내벤처로 사업을 시작해서 주식을 갖는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고, 저나 현재 화낙 전무로 일하는 장남도 주식이 없다"며 "제 장남이 미래에 역량이 있다면 사장이 될 가능성이 있겠지만, 간섭하지 않는다. 지금 사장도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화낙은 수십 년간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지금까지 수치제어 분야에서 협력해왔는데, 앞으로는 좀 더 폭넓은 분야로 확대해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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