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장클릭] 서울 MICE, 세계가 주목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31 17:08

수정 2016.07.31 17:08

[현장클릭] 서울 MICE, 세계가 주목

1980년대 중.후반만 해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에서 참 역동적이었다. 그 시절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4000~5000달러, 조국 근대화 사업에 성공해 중진국 문턱을 막 넘어선 순간이었다. 신흥 공업국이 된 것이다. 그래서 신바람이 난 한국경제였다. 그때 동아시아에는 우리의 경쟁국 몇곳이 있었다. 싱가포르, 홍콩, 대만이었다.
우리를 포함한 이들 네 나라를 가리켜 '아시아의 네마리 용'이라고 불렀다. 공통점 이 있다. 지지리도 못살던 가난한 나라였고 똑같이 식민지배를 받았다. 그런 나라들이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그 시절 우리보다 10배 이상 많은 6만~7만달러의 국민소득을 올리는 선진국이 됐다. 대만 역시 세계경제 속에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금 싱가포르와 홍콩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허브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를 주목하고 싶다. 이 나라는 적도 근처에 걸쳐 있는 보잘 것 없는 도시국가였지만 서울로서는 부러운 게 몇가지 있다. 첫째 우리와는 달리 빈부갈등과 이념대립 없이 부국이 됐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건전한 공직사회가 나라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싱가포르에 대해 거리에 침이나 껌을 뱉어도 안되고 담배 1갑 이상을 소지하면 입국거부당하는 등 통제되고 경직된 나라라고 오해한다. 그러나 그것은 단편일 뿐이다. 이 나라는 중개무역과 금융업이 세계에서 최고 발달했다. 근저에는 공직사회가 펼친 합리적인 정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나라에는 세계 굴지의 다국적 기업이 무려 7000개나 있다. 세계적 다국적 기업 본사는 4000개다.

왜 싱가포르에 세계 수많은 다국적기업이 몰려들까. 알고보니 몰려든 게 아니었다. 싱가포르 관료들의 유인작전에 세계적 기업이 걸려들었을 뿐이다. 손해나는 장사를 하는 기업을 본 적이 있던가.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초대 총통 리콴유는 이들에게 집요했다. 리콴유는 경제개발청(EDB)을 만들어 해외기업의 투자를 독려하고 낮은 세금정책을 써 이들을 유인,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 다국적기업의 집적은 MICE라는 새로운 산업을 탄생시켰다. 미팅. 인센티브.컨벤션.엔터테인먼트를 합친 MICE는 기업을 일굴 때 빼놓아선 안될 중요 요소다. 거대기업의 집적이 이처럼 또 다른 부를 부르는 것이다.

이제 싱가포르는 MICE 분야에서도 세계 추종을 불허한다. 서울도 두고만 볼 수는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지개를 켰다. 그는 지난 10일 싱가포르를 방문, 도시외교를 펼치면서 MICE 부흥을 위한 '서울청사진'을 세계시장에 내밀었다.
강남대로의 코엑스와 현대차 GBC~잠실종합운동장의 국제교류 복합지구∼123층의 롯데월드타워로 이어지는 MICE 밸트화 사업은 세계시장이 주목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지금 세계 거대자본들이 국제교류복합지구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분야 세계 최고 시장인 싱가포르보다 나은 인프라 등 모든 노하우가 이곳으로 집결되기 때문이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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