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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소다, 루머딛고 한류 새영역 개척…"亞 대표 DJ 되고파"

  • 입력 : 2016.08.23 08:16 | 수정 : 2016.08.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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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서 춤·패션까지 스타급 인기…"디제잉 시늉만? 턴테이블로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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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소다 [에잇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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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한강 몽땅 K팝 한류 페스티벌' 출연한 DJ 소다 [주최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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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소다, 깜찍한 하트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아시아 투어를 돌며 스타로 떠오른 DJ 소다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8.23 ji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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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소다, 상큼한 미소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아시아 투어를 돌며 스타로 떠오른 DJ 소다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8.23 jin90@yna.co.kr

DJ소다, 루머딛고 한류 새영역 개척…"亞 대표 DJ 되고파"

아시아서 춤·패션까지 스타급 인기…"디제잉 시늉만? 턴테이블로 수련"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지난 2013년 이태원의 작은 라운지바. 상큼한 외모의 낯선 여성 DJ가 데뷔 무대에 올랐다. 그가 디제잉을 하던 도중 갑자기 건물 전체가 정전됐다. 무대를 지켜보던 한 DJ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건물 정전은 처음인데? 크게 될 친구인가 보네."

그 주인공은 바로 DJ 소다(본명 황소희). 여성 DJ에게는 불모지인 국내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사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국내 클러버들 사이에서 회자하더니 활동 3년 만에 아시아에서 가장 '핫'한 여성 DJ로 떠올라 한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인터뷰도 그의 빼곡한 해외 일정 중 빈틈을 찾아 이뤄졌다.

최근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무척 바쁜 것 같다"는 인사에 "아시아 투어를 계속 돌고 있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이어 중국과 일본 등지를 다녀왔다"고 말했다.





아시아권에서 그의 인기는 여느 K팝 스타 못지않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월드 DJ 페스티벌' 이후 석 달간 22개 도시에서 아시아 투어를 열었으며, 올해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축제인 태국 송크란 S20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초청됐다.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는 120만명,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수는 340만 건에 육박한다. 디제잉을 하며 피리를 부는 듯한 '피리춤'은 그를 상징하는 퍼포먼스가 됐고, 팬이 찍은 영상 중에는 유튜브 조회수 2천800만 뷰를 훌쩍 넘은 것도 있다.

또 예쁜 외모 덕에 DJ로는 이례적으로 화장품 라네즈를 비롯해 오션월드, 프링글스 등의 온라인 광고 모델을 꿰찼고, 섹시한 패션 스타일이 화제가 되며 나이키의 후원을 받고 해외 명품 브랜드의 모델로도 활동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지 길거리에서 내 얼굴이 담긴 휴대전화 케이스가 팔려 신기했다"고 웃었다.

함께 온 기획사 직원들은 "특히 동남아시아 거리에서는 젊은층이 많이 알아보고 현지 개그맨들이 TV에서도 따라한다"며 "트레이드 마크인 단발머리와 탱크톱 차림의 소다 사진을 붙여놓고 '소다 가발', '소다 패션'이라 홍보하고, 소다의 이름으로 된 가짜 믹스 CD도 판매하더라"고 설명했다.





DJ 소다가 이 세계에 입문한 건 어린 시절 힙합에 빠지면서부터다. 교도관으로 일하던 보수적인 아버지의 눈을 피해 노트북으로 인터넷 강의를 듣는 척하며 우탱클랜, 고스트페이스킬라, 나스 등의 올드스쿨 힙합을 섭렵했다.

그는 "힙합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며 "뮤지컬 배우를 꿈꾼 적도 있지만 내가 음악으로 치유했듯이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DJ가 내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에서 다들 말렸지만 돈을 벌려는 것보다 진짜 좋아하는 걸 해보고 싶었다. 물론 부모님 몰래 시작했다"고 말했다.

요즘 DJ들은 CDJ(디제잉을 위한 디지털 음악 기기)로 손쉽게 디제잉을 한다. CD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음원 파일이 든 USB를 꽂아 음악을 틀기도 해 'DJ의 정체성' 논란도 일어난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턴테이블로 LP를 틀어야 진짜 DJ'란 건 디지털 시대에 뒤떨어진 고정관념이 됐다.

DJ 소다는 기초부터 배우고자 2010년부터 턴테이블과 LP를 모으기 시작했고 기술도 연마했다. 그러나 그의 퍼포먼스와 노출 의상이 부각되면서 '디제잉 기술은 없으면서 시늉만 한다'는 '페이크 DJ'란 악플도 달렸다.

그는 "일부 사람들은 내가 턴테이블을 만질 줄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열심히 수련했다"며 "요즘은 CDJ를 사용하지만 난 이 기계의 싱크버튼(자동으로 비트를 맞춰주는 버튼)도 사용한 적이 없다. 다음 곡을 헤드폰으로 미리 들으면서 이전 곡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직접 맞춘다. 턴테이블로 시작하면 싱크버튼을 안 눌러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힙합 DJ이지만 관객의 선호에 따른 소통이 중요해 각종 페스티벌이나 클럽에서 힙합, EDM 등 여러 장르를 섞어 틀고 있다며 추임새 부분에서는 마이크를 잡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DJ 큐버트, 에이 트랙처럼 멋진 스크래치를 보여주고자 기술을 익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에는 워너뮤직코리아를 통해 국내 여성 DJ 최초로 직접 프로듀싱한 앨범 '클로저'(CLOSER)도 발표했다. 스크릴렉스, 디플로 등 세계적인 DJ들의 음악이 글로벌 히트를 하며 세계적인 흐름을 이끄는 만큼 그도 음악적인 욕심이 커보였다.

그는 "많은 DJ가 창작곡을 틀고 싶은 바람이 있다"며 "페스티벌에 어울릴 곡을 만들다가 트랩 장르의 타이틀곡 'BB탄'이 나왔다. DJ로서 대중적인 곡과 창작곡, 자신의 색깔을 나타낼 장르를 고루 섞는 게 좋은 선곡 같다. 여러 뮤지션과의 컬래버레이션(협업)도 많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DJ가 단순히 페스티벌이나 클럽에서 음악을 틀어주는 직업이란 개념을 탈피하고 싶어했다.

"DJ는 관객이 모인 장소를 음악으로 인테리어 하는 직업이에요. 음악을 트는 걸 넘어 창작과 퍼포먼스의 영역까지 확장됐고요. 개인적으로는 다른 의미의 심리치료사 같기도 해요. 저도 음악에 정신적인 의지를 하며 힘든 시간을 버텨냈으니까요."

여성 DJ에 대한 편견으로 '스폰서가 있다', '음란 동영상이 있다' 등 여러 루머에 휩싸이는 마음고생도 했다.


그는 "동영상 속 여자가 단발머리란 이유였다"며 "내 사진을 붙여 퍼뜨리는 사람도 있었는데 'DJ를 그만둬야 하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또 스폰서 루머에 대해 "에잇불스란 회사 대표이고, 또래 지인들과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며 "그래도 DJ소다처럼 되고 싶다는 지망생들이 많아졌다는 말을 들으면 기쁘다"고 말했다.

목표로는 "아시아의 색깔을 전 세계적으로 전파하는 대표 DJ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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