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건설업종 5년만에 기지개 켜나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3 16:31

수정 2016.08.23 16:31

그동안 해외 저가수주 등으로 인한 막대한 손실로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건설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해외 손실액 반영분이 눈에 띄게 감소한 가운데 주택경기 호조로 이익 개선세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실제 공사진행률, 미청구공사 금액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향후 개선추이를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건설사 해외손실액 내년 소멸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의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남아있는 주요 건설사들의 저가수주 손실 반영액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올해 6000억원, 내년 4200억원, 2018년 2800억원 등으로 급격히 줄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부터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던 해외 저가수주 현장 손실 반영액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대부분 마무리가 될 전망이다.
대형건설사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중동지역 저가수주 현장 손실액 약 7조5000억원 가량을 이미 반영했다. 여기에 국내 주택경기 호조 등으로 이익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올해 주요 5개 건설사의 영업이익은 2조4770억원으로 전년(2조1130억원) 대비 19.1%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저가수주 현장들의 완공 또는 공사지연에 따른 추가 손실 반영되더라도 하반기부터 주택매출 증가 등으로 이익 정상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주 주가도 호조다. GS건설은 월초(2만9150원)대비 1400원 오른 3만55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현대건설은 지난 1일 3만6650원에서 이날은 4만50원까지 상승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만300원에서 1만2200원으로 올랐다.

■미청구공사 등 불확실성
다만 건설사들에 대해 마냥 장밋빛 전망을 하기에는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부터 본격 적용된 외부감사 핵심감사항목에서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들은 건설업종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회계법인들에 대해 수주산업 핵심감사항목을 기업 지배기구와 협의해 선정하고 그 내용을 감사보고서와 지배기구에 보고하도록 했다.

대림산업의 감사를 맡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2·4분기 검토보고서에서 대림산업의 추정총계약수익 변동액과 추정총계약원가 변동액이 각각 2168억1400만원, 4360억7600만원으로 이로 인해 반기 손익과 미래손익이 각각 1788억4200만원, 404억2000만원 감소하는 등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승인가능성이 낮은 추가계약수익을 선반영하고 변경된 총계약원가를 미반영해 공사손익이 과대 또는 조기 계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진은 현대건설에 대해서는 미청구공사금액이 상반기말 현재 4조407억원으로 총자산의 20.6%에 달해 회수하지 못할 경우 자산금액이 왜곡될 수 있다며 위험요인으로 판단했다.


EY한영회계법인도 GS건설에 대해 총계약수익과 총계약원가 추정치 변동으로 상반기 손익 또는 미래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고 유가하락 등으로 미청구공사금액 회수 가능성에 위험이 있다고 봤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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