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골드만삭스 "유가 상승세 오래 못간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4 07:53

수정 2016.08.24 07:53

석유시장의 펀더멘털이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어 유가 오름세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전망했다. 다음달 알제리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비공식 회의가 산유량 동결 합의를 이끌어내도 이같은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고 골드만삭스는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언론사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달들어 유가가 15% 급등했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펀더멘털 변화가 아닌 일시적 시장 요인들에 영향 받은 움직임이기 때문에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란을 빼고도 나이지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의 산유량이 계속해서 늘 것이어서 유가는 하강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놨다.

보고서는 "이달 1일 이후 유가가 급등했지만 이는 석유시장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것이 아니라 산유량 동결 가능성, 달러 약화 등에 반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가 오름세가 석유 수급의 근본적인 변화에 따른 게 아니라 OPEC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할 수 있다는 기대감,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에 기반을 둔 것이어서 불안정하다는 설명이다.

석유 가격이 매겨지는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를 미국을 제외한 달러 비사용국에는 유가가 하락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기 때문에 석유수요량이 늘어나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한 국제유가가 배럴당 45~50딜러에서 움직일 것이란 기존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브렌트유는 전세계에서 거래되는 석유의 약 절반에 기준유가로 적용된다.

골드만삭스는 나이지리아 등 3개 산유국이 그동안 정치적 불안정, 내부 갈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던터라 신속한 생산 회복이 가능하다면서 이들 산유국의 석유생산이 회복되면 세계 석유시장은 다시 석유 초과공급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세계 석유시장이 하루 평균 23만배럴 수요초과 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특히 보고서는 지금 상태에서는 나이지리아 등의 산유량 회복 여부도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면서 "이들 산유국의 생산량 확대가 현실화하지 않는다해도 지금의 유가 회복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다음달 알제리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가 나올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거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보고서는 올 하반기 나이지리아 등 3개국에서 최소 하루 10민배럴이 시장에 쏟아질 것이라면서 이는 그러잖아도 초과공급 상태인 석유시장의 수급 펀더멘털에 악영향을 준다고 봤다.

아울러 OPEC의 산유량 동결이 유가를 끌어올리면 이는 또한 장기적으로 미국의 셰일석유 생산을 부추기기 때문에 큰 폭의 펀더멘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고 골드만삭스는 평가했다.

이같은 분석을 근거로 골드만삭스는 내년 여름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45~50달러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나아가 이들 3개국의 석유생산이 하루 10만배럴을 넘으면 유가는 전망보다 떨어져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현 예상치인 배럴당 52.5달러를 크게 밑도는 4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BNP파리바도 22일 이미 석유시장은 초과공급 상태이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OPEC이 산유량을 동결해도 큰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면서 유가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BNP파리바는 WTI가 올 4·4분기 배럴당 45달러, 내년 2·4분기에는 44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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