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제14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파생상품시장 통해 불확실성 대비.. 규제의 효용 따져봐야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4 17:32

수정 2016.08.24 22:18

세션1. 위험관리, 금융혁신.. 다시 파생시장이다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강연 및 기조연설 돈 챈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교수
빈곤·테러·환경 등 사회문제.. 파생상품으로 해결할 수 있어
투기성향 억제 위해 생긴 규제.. 국내 파생상품시장 크게 위축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4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서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진 원장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파생상품시장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4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서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진 원장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파생상품시장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잘못한 아이에게 체벌의 수위를 높인다고 올바른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잘못한 부분을 가르치고 도와야 한다.
파생상품 시장도 마찬가지다. 규제를 강화한다고 해서 파생상품 시장이 올바르게 가는 것이 아닌 것이다."

돈 챈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교수(사진)는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4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챈스 교수는 "잘못한 것에 대해 벌칙을 강화하거나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으로 인도한다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라며 "규제가 파생상품 시장에 어떤 파급효과를 낳을지 예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생상품 '불확실성' 때문에 존재

챈스 교수는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파생상품 시장은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파했다. 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에 대해 유례없는 변동성이라며 떠들썩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챈스 교수는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다고 해서 고속도로가 사고의 원인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원인을 파생상품 시장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욱 적극적인 예측과 파생상품 활용을 통해 현대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테러활동과 빈곤과 환경오염이다. 챈스 교수는 테러활동이 발생하게 되면 지급하게 되는 파생상품을 만들 경우 테러리스트들이 테러 대신 다른 활동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챈스 교수는 "파생상품시장이 완벽하진 않다"면서도 "우리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해 파생상품을 만들어낼 경우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에 찬 주장을 했다.

돈 챈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교수
돈 챈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교수

■파생상품 '도박' 아닌 '투자'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파생상품을 도박 등 투기적 시장이 아닌 투자 개념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제시했다. 챈스 교수는 "일반인들이 일은 하지 않고 시간과 노력을 장기적으로 하지 않는 등의 도박과 파생상품은 전혀 다르다"며 "금융시장이 '탐욕'이라는 주제에서 완벽하게 자유롭진 못하지만 적어도 도박과 투기이나 동일하게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강기원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과거에는 선물보다 리스크 큰, 훨씬 더 금융공학지식이 있어야 하는 옵션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들었다가 손실을 많이 내는 등 과한 측면이 있었다"며 "아직 위험하다는 이미지가 많은데 '파생 없이 발전할 수 없다'는 이미지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강장구 한국파생상품학회 회장도 "한국에서는 파생상품을 투기적으로 보고, 개인투자자를 억제하는 굉장한 금융규제가 생겨났다"며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파생상품 시장은 약간 성장하거나 정체돼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 시장의 거래량은 상당히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규모의 양적 확대보다 질적인 부분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챈스 교수는 "전 세계 파생상품시장 10위권에 드는 시장도 규모는 크지만 질적인 면에서 한국시장보다 낫다고 볼 수는 없다"며 "거래규모가 1위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장의 질이 어떻게 유지되느냐"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임광복 차장(팀장) 강재웅 차장 김영권 김현희 박소현(이상 증권부) 이세경 박세인(이상 금융부) 안태호(산업부) 김규태(사회부) 기자 박범준 서동일 김범석 차장(이상 사진부)
*돈 챈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교수 ■약력 △루이지애나주립대 재무학 박사 △공인재무분석사(CFA) △버지니아공대 교수 △KAIST 방문교수 △싱가포르국립대 방문교수

fnSurvey